공복보다 식후 복용 효과적...식습관등 생활습관 개선 시급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불규칙한 식습관과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현대인, 더욱이 술·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위장 질환을 앓기 쉽다. 최근엔 학업 스트레스와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위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위염으로 진료 받은 건강보험 환자는 2008년 442만 명에서 2012년 521만 명으로 증가했다.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위염을 앓고 있는 것.

특히 10대의 위염 환자 증가율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남성 보다 여성 위염 환자들이 2.5배가량 많았다.

잦은 위장 장애와 속쓰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약국에서 흔히 찾게 되는 위장약 중 겔포스와 개비스콘 등의 약물을 통칭 ‘제산제’라고 부른다. 제산제란 겔 모양으로 위점막에 달라붙어 궤양 면을 덮어 보호함으로써 산의 자극을 완화시키는 의약품을 뜻한다.

   
 

한국인의 대표 위장약으로 불리는 겔포스(gelfos)는 콜로이드성 겔 제제를 뜻하는 겔(gel)과 강력한 제산효과를 의미하는 포스(force)가 합쳐진 말로, 1975년 보령제약에서 출시한 이후 지난 39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강력한 인지도를 구축해왔다. 제산제에는 알약, 현탁액(겔·시럽), 과립제(분말) 세 가지 종류가 있으며 겔포스와 개비스콘 두 약품 모두 현탄액에 속한다.

보령제약이 겔포스의 뒤를 이어 2000년 새롭게 선보인 겔포스 엠은 겔포스의 성분 및 효능·효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출시 된 제품으로 겔포스 엠’의 ‘엠’은 마그네슘 성분을 의미한다.

겔포스 엠은 수용액 중 미립자 상태의 콜로이드성 인산알루미늄에 수산화마그네슘 첨가해 변비 등의 부작용 발현을 감소시키고, 제산작용 및 장내 가스제거 효과를 증강시켰다. 따라서 겔포스 엠은 소화불량으로 인한 속쓰림, 위부 팽만감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겔포스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야근, 스트레스, 음주 등 위장병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시대적 수요에도 잘 부합한 제품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격적 광고 마케팅을 펼쳐 빠르게 높은 인지도를 쌓은 히트상품 개비스콘은 영국계 다국적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가 출시한 제품으로 역류성 식도염에 효과적이다.

개비스콘의 주성분은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나트륨이다. 알긴산나트륨은 위산과 반응해 두꺼운 방어층을 형성해 위산 역류를 막고 식도 염증을 개선시켜 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또한 위산을 중화시켜 제거하는 제산효과 있어 가슴쓰림과 소화불량을 동시에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개비스콘은 위·식도 역류로 인한 속쓰림을 완화하는 개비스콘 페퍼민트와 심한 속쓰림·소화불량을 동시에 줄이는 개비스콘 더블액션 두 종류가 있다.

임산부의 복용이 가능하며, 다른 제산제와 병용 처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나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말이 엇갈리므로 소비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개비스콘 성분에는 나트륨이 포함돼 있어 신장 및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어 나트륨 섭취에 제한이 있는 환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서초구에서 H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K씨는 “흔히 위장질환 치료제를 공복에 복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공복에 먹으면 약이 위에서 빠르게 배출돼 3~4시간 지속될 약효가 30분 정도로 짧아질 수 있으니 식후 1시간 후에 먹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위장질환 치료제가 위벽을 보호해주는 기능이 있지만, 잘못된 식습관의 원인을 바로잡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며 “진정한 의미의 치료제는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올바르게 고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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