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임협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자 현대차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싼타페와 1t 트럭 등이 이미 3만3500대 가량 출고 대기상태인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지부장 문용문)은 2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9차 임금교섭에서 "회사 측의 만족한 만한 제시안이 없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문제는 금속노조가 7월13일과 20일 총파업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노조 파업 여파가 8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지부는 7월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행위 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출고 적체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형 싼타페와 1t 포터 등 이미 출고가 적체된 일부 차종의 경우 출고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이달에만 9000대 이상 출고했지만 아직도 두 달 치인 1만5000대 가량이 출고 대기상태다. 노조 파업으로 7월부터 생산차질이 빚어질 경우 출고 적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현재 1만3500대 가량 출고가 밀려 있는 1t 포터도 출고 적체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준중형 아반떼와 소형차 엑센트도 각각 3000여대와 2000여대가 밀려 있어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노조 파업에 대비해 이달부터 생산물량을 늘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생산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앞서 노조의 파업 결정에 현대차는 "지난 5월10일 상견례를 포함 총 9차례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임금 및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문제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주간연속2교대제와 사내하청 정규직화 요구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산업계에 끼칠 파장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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