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에 다시 이자를 더하는 마법의 복리 효과

[컨슈머치 송수연 기자] 유학자금, 결혼비용, 내집마련, 자녀학비 등 한평생을 살면서 '목돈'이 들어가야 할 곳은 너무 많다.

소비자들은 '목돈'을 만들기 위해 재테크에 관심이 많지만 주식은 잘 모르겠고, 부동산은 언감생심이다.

투자가 아니라면 답은 하나다. 재테크의 기본 중의 기본인 적금이다. 매월 월급날짜에 맞춰 자동이체를 걸어놓은 적금통장은 배신을 모른다.

하지만 적금에도 단리상품, 월복리상품, 절세상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컨슈머치는 주식투자, 부동산투자 보다 훨씬 쉬운 재테크 수단인 적금에 대해서 알아보고 소비자들이 보다 더 높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비교해 봤다.

▶왜 단리보다 복리인가

적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는 단리 상품과 복리 상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복리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서 소위 '72법칙'이라고 불리는 계산법을 살펴보자.

'72법칙'이란 연복리 상품을 가입했을 때 원금이 2배가 될 때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공식으로 72에서 연복리 이자율을 나누면 구할 수 있다. 단, 이 법칙은 10% 미만의 연복리 상품에서만 유효하다.

공식에 따라 만약 연 3%의 복리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라면 원금이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24년이다. 이에 반해 단리 상품일 경우에는 약 33.3년이 필요하다.

다소 극단적인 비교일 수 있겠지만 비교 결과 같은 돈을 두 배로 불리는데 꽤 많은 기간이 차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단기간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복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목돈 만들기에 적합하다

▶월복리 상품은 묵혀야 제맛.

매월 복리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복리상품은 목돈 마련에 최적이다. 

기본적으로 복리 상품은 납입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게 아니라 원금과 이자가 동시에 복리로 계산되기 때문에 기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컨슈머치는 시중은행에서 판매 중인 월복리적금 상품을 금리별로 꼽아봤다.

   
▲ 시중은행 월복리 상품 비교

월복리상품은 계약기간이 길수록 효과적인데 예를 들어 살펴보자.

수협은행 SH월복리자유적금에 매달 50만 원씩 최대 우대이율을 적용해 1년을 계약하면 받을 수 있는 총 만기지급액은 609만8,399원이다. 세후이자는 총 9만8,399원이다.

동일한 조건에 3년을 계약할 때 받을 수 있는 총 만기지급액은 1,891만6,264원이 된다. 이때 세후이자는 90만6,264원이다.

기간은 고작 2년 더 늘어났지만 세후 이자만 따져보면 무려 10배가량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월복리 상품은 매월 원금과 이자에 다시 이자를 더하는 월복리효과로 종자돈 마련에 효과적"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목돈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께 추천한다"고 전했다.

▶ 중도해지이율도 각지각색

적금의 가장 큰 적은 중도해지다. 야심차게 시작한 적금이지만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만기 전에 해지하게 되면 기대했던 이율은 수포로 돌아간다.

시중은행의 월복리 상품은 최대 5년까지 계약 가능한데 소비자들은 필요 이상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계약하는 것보다 개인의 상황과 시기에 맞게 기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또 상품 가입시 중도해지이율이 어떻게 지급되는 것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상식적으로 중도해지시 받게 되는 이율은 계약보다 적게 적용되며 대부분 은행들은 중도해지이율을 단리로 계산해 지급하고 있다.

중도해지이율에 차별화를 둔 은행도 있다.

수협은행 SH월복리자유적금의 경우 결혼, 출산, 입원 등 본인 및 가족의 경조사 등을 이유로 중도해지 할 때 중도해지이율이 아닌 가입 당시 기본금리를 적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남은행 월복리 솔솔적금도 '특별중도해지 이율'을 적용해 1년 이상 경과 후 만기일 이내에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가입 당시 약정이율 50%가 중도해지이율로 계산돼 중도해지에 따른 부담이 적다.

각 은행별, 상품별로 이율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은행을 통해서 중도해지이율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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