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은행에 돈 쌓아뒀다"

▲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출처 = KB국민은행)

[컨슈머치 = 윤초롬 기자] 은행 예금 중 가계의 예금 비중이 6년여 만에 50%를 돌파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국내 총 예금 1008조 9300억 원 가운데 가계의 예금은 약 507조 2100억 원으로 전체 예금의 50.3%를 차지했다.

가계 예금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0월에 50.6%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2001년까지만 해도 가계 예금 비중은 은행 전체 예금의 60% 수준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2011년에는 40% 중반대에 머물렀다.

이는 펀드와 저축성보험 등 새로운 금융상품이 생기고 집값이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가계의 입출식 예금과 예·적금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가계의 저축성 예금은 2012년 말에 435조 9300억 원이었으며 2013년 말에는 459조 7400억 원으로 1년 사이에 23조 8100억 원이 증가했다. 기업의 저축성 예금이 같은 기간 동안 4조 8000억 원 증가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또한 가계의 요구불 예금도 2012년 말 34조 8600억 원에서 2013년 말에는 41조 9600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에 7조 1000억 원이 증가해 기업의 요구불 예금 증가세인 2조 9800억 원보다 크게 웃돌았다.

이런 현상은 경기회복세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 가계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은행에 돈을 쌓아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 상황이 나빠져 투자처를 잃은 돈이 저그리를 감수하고 은행권에 쏠린 것으로 이해된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한 은행들은 이런 가계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고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기 위해 단기·소액 예금에 높은 이자를 주는 입출식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계의 자금이 은행에 몰리는 것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방증”이라며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돈이 실물로 흘러가지 못하고 은행 계좌에만 들락날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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