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원 AS후 차 덜컹, 내려보니 타이어에 너트 안채워 일촉즉발

경남 창원 인근에서 주행중이던 현대자동차 소나타 승용차의 운전석 쪽 타이어가 빠지면서 도로 옆 농수로로 추락한 사고가 8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본지에 최근 이와 유사한 제보가 접수돼 운전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8일 일어난 창원의 타이어 이탈 사고는 운전자가 음주로 인한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지만 본지에 제보된 건은 기아차 정비소 직원이 실수를 했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기아차를 모는 A씨(부산)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A씨는 기아차 정식 정비소에서 고가의 AS를 받은후 차를 몰고 나왔는데 알고보니 정비소 직원이 바퀴의 너트를 채워놓지 않아 차가 쌩쌩 달리는 강변도로에서 타이어가 빠질뻔 한 아찔한 상황에 놓였던 것.
 
사건의 구체적인 전말은 이렇다.
 
A씨는 지난달 24일 기이자동차 정비소를 들러 약 3~4시간에 걸쳐 엔진오일을 비롯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오일, 미션오일, 타이어 등등 종합적인 정비와 수리를 받았다.
 
정비소 직원은 A씨차의 정비와 수리를 모두 끝낸후 주차장까지 후진으로 이동시켰다.
 
A씨는 보닛이 열려있는 상태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안내데스크에 문의를 하자 “정비사는 퇴근 준비를 위해 씻으러 간 상태이며 정비는 모두 마쳤으니 결제만 하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약간 황당했지만 총 130만원을 결제하고 차를 몰고 나왔다.
 
100m 정도 주행후 A씨는 차 밑에서 뭐가 걸리는 듯 덜컹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무시를 하고 가려다가 소리가 더 심해져 결국 차가 쌩쌩 달리는 강변도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차를 세운후 살펴봤지만 차체 아래에 아무것도 없어 다시 몰고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더 가다보니 이번에는 아예 차가 운전석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다시 차를 세우고 살펴보는 순간 A씨는 경악을 했다.
 
타이어에 너트가 채워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달랑 너트 하나만 걸쳐져 있어 타이어가 빠져나오기 직전이었던 것.
 
A씨는 “정말 신문에서 보던 일을 당하고 보니 너무 어이가 없었고 아내는 크게 겁에 질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자동차에 대해 잘알지 못하기에 일반 카센터가 아닌 기아자동차 정식 정비소를 갔었는데 이럴수가 있느냐”면서 “이런 기본적인 정비조차 못하는곳에서 모든 정비를 다맡긴게  의심스러워 자신의 차를 타지 못하겠다”고 분개했다.
 
A씨는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운전 도중 타이어가 빠져나가 정말 죽을 뻔한 기분을 잘 모를것”이라면서 “사람이 죽을 뻔했는데도 기아차 정비소는 단지 죄송하다는 말 몇마디 한후 이 시간까지 연락조차 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한편 본지 취재가 시작되면서 회사측은 “정비사의 실수를 인정하고 A씨에게 사과와 함께 적절한 보상책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A씨도 “회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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