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그랜저가 배기가스 실내 유입 문제로 홍역을 치른데 이어 벨로스터 터보도 같은 문제로 운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판매된 모든 차량이 아닌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에게만 무상수리를 통보해 소비자들의 분통을 사고 있다.
11일 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자동차결함신고에 따르면 벨로스터 1.6 터보의 배기가스 실내 유입 신고횟수가 최근 한 달 동안 3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차량을 4000rpm 이상으로 주행할 때 실내에 메케한 배기가스 및 휘발유 냄새가 많이 난다"며 공통적으로 악취로 인한 어지러움과 매스꺼움을 호소했다.
벨로스터 터보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직장인 박모씨는 "현대차에서는 5월16일 이전에 만든 차량에만 해당된다고 했는데 이후 출시된 차량에도 동일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뉴스에 나온 그랜저 배기가스 실내 유입 문제와 현상이 흡사하다"며 "문제를 감지한 후 2살 난 아들을 포함해 차량에 가족을 못 태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 측에서 다른 카페 운영자에게 문제가 일어난 차량에 대해 무상으로 수리를 해준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문제를 모르고 있는 사람은 배기가스를 맡으며 운전을 계속 해야 된다는 소리 아니냐"며 분개했다.
현대차의 배기가스 실내 유입 문제는 지난 10월 불거져 나왔고, 당시 현대차는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로 문제를 대체했다.
자동차성능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출고된 벨로스터 터보 차량의 경우 문제가 있다고 신고가 많이 접수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벨로스터 터보는 기존 벨로스터 모델과 엔진도 다르고 리어 스포일러 사양이 바뀌면서 다른 공법이 들어갔다"며 "리어 스포일러에 있는 홀을 통해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기가스 중 일산화탄소는 냄새는 없지만 오래 맡으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농후한 것이다.
또 매연가스에는 발암물질에 섞여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울YMCA는 그랜저 차량 내부에 배기가스가 유입된다는 사실에 대한 시정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현대차 측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서울YMCA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에 국토해양부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건은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벨로스터 터보에 관한 문제도 피해자 신고가 추가 접수되면 현대차에 공문을 보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감지는 하고 있었는데 전체 차량은 아니고 일부 차량에서 문제가 제기됐다"며 "문제 차량은 확인절차가 끝나는 대로 무상수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실내 유입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