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명희 회장 범삼성가 오너중 가장 낮아…함영준 회장 최하위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최근 한달간 국민들로부터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기업인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같은 그룹 신동빈 회장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형제의 난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뉴스의 중심에 있음을 짐작케 했다.

 

8.15특사로 사면돼 가석방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3위를 차지했으며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재계 4위인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낮은 소비자 소통지수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하단 표 참조>

24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임의의 기업인 32명을 대상으로 한달간 조사한 CEO평판지수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 회장은 웹서치 111만2,218건, 모바일서치 176만2,924건을 기록, 이의 합계인 소비자참여지수는 290만5,142건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한달간 ‘신격호’로 검색한 유저가 300만 명에 육박했다는 뜻이다.

신격호 총괄회장 관련뉴스는 모두 1만1,598건으로 37명중 2위를 기록했으며 블로그는 1,931건, 카페는 446건, 지식인은 64건에 달했다.

신동빈 회장의 소비자 참여지수는 277만7,078건(웹 121만1,307건, 모바일156만5,771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뉴스숫자는 모두 1만5,210건에 달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4,000건 가까이 웃돌아 롯데그룹 실세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신동빈 회장이 언급된 블로그수 역시 2,344건으로 신격호 총괄회장보다 400건 이상 많았으며 카페글 역시 624건으로 150건 이상 많았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소비자 참여지수는 76만3,354건(웹25만5,262건, 모바일 50만8,092건)으로 1,2위 그룹에 비해 격차가 컸다.

최회장 관련 뉴스는 4,562건에 이르렀으며 블로그에서 언급된 포스팅수는 952건, 카페 관련 글에서 언급된 포스팅 수는 624건이었다.

최태원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60만1,723건으로 4위를 차지, 중병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식지 않는 관심을 증명해줬다.

지난 14일 사망한 CJ그룹 이맹희 명예회장의 아들로 최근 건강이 악화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39만6,356건으로 5위, 내년 2월로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정몽준 전 회장 역시 26만8,204건으로 6위를 기록, 건재를 과시했다.

고 이맹희 회장의 큰누나로 직접 조문을 한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은 19만3,818건으로 7위였다. 재계순위는 중흥건설보다도 낮은 49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소통지수는 상위권이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동생인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은 19만430건으로 롯데그룹 형제의 난 여파 탓인지 그룹의 50위권 밖인 재계 순위에 비해 낮지 않은 순위인 8위를 차지했다.

8.15 광복절 특사 여부를 놓고 한동안 언론에 많이 회자됐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12만9,467건으로 9위를 기록해 소비자들로부터 10만 건 이상의 관심을 받았다. 김 회장은 뉴스, 블로그, 카페, 지식인 게시글을 포함한 소비자소통지수에선 6위를 기록했다.

자산규모에서 재계 순위 전체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9만7,368건으로 톱10에 턱걸이했다.

정 회장은 관련 뉴스 숫자에서도 32명중 8위에 그쳤다. 흔히 유저들의 충성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와 카페에서 정회장이 관련되거나 언급된 숫자도 각각 283건, 63건에 불과했다.

30대 그룹 중 여성임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OCI의 이수영 회장이 소비자관심지수에서 11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

OCI는 재계 26위인데다 사실상 B2B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수영 회장은 뉴스, 카페, 블로그, 지식인 등의 합계인 소비자소통지수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그룹의 이명희 회장은 5만4,385건의 소비자 참여지수로 12위를 기록, 범삼성가 그룹 오너중에선 가장 낮은 순위를 보였다.

대상그룹의 임창욱 회장은 4만8,000건의 소비자참여지수로 13위를 기록했다.

임창욱 회장은 지난 3월 유기농 전문매장 초록마을 지분 전량을 차녀 임상민 상무에게 넘기면서 한때 연예인 이정재와의 열애설이 돌기도 했던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와 선의의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스타일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점이 최근 새롭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초록마을은 대상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매출이 해마다 꾸준히 성장세로 지난해엔 1,700억 원을 훌쩍 넘겼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엔 47억 원이 발생했다.

지난달 고 정몽헌 회장의 12주기를 맞아 금강산 방문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4만5,567건으로 14위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34억 원의 연봉을 수령한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4만1,301건으로 15위로 중위권에 그쳤다.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은 3만3,560건으로 16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자신의 전재산 2,000억 원을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사장 안병훈)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2만7,566건으로 17위에 그쳐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이 금액은 개인 수준에선 정몽구 회장 5,000억원에 이어 우리나라 기부 역사상 두번째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이나 현대처럼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재단에 대한 기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특히 스폿라이트를 받았다.

NH개발 비자금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망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이 18위(2만6,526건), 10조 원에 가까운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자신의 친누나 부부가 언론에 회자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이 19위(2만5,857건), 금호산업 재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이 20위(2만4,708건)를 기록했다.

판교점을 오픈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이 21위(1만6,762건), 정부의 고용창출 정책에 역행해 오히려 직원을 줄인 것으로 보도된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이 22위(1만6,511건), 현대차계열사로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현대캐피탈 정태영 부회장이 23위(1만3,558건)를 기록했다.

전경련 회장으로 상반기 10대 건설사 등기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24위(1만2,977건)였다.

이밖에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이 25위,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이 26위, 부영 이중근 회장이 27위, KCC 정몽진 회장이 28위, LS그룹 구자열 회장이 29위,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30위,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31위,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3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5위 이하는 소통지수가 1만 건이 채 안돼 큰 의미가 없는 수치다.

한편 뉴스분야 1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총1만5,210건었으며 OCI 이수영 회장과 오뚜기 함영준 회장이 가장 적은 12건이었다.

포스팅된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인도 신동빈 회장이었으며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전혀 언급이 없었다.

지식인에서 언급된 기업인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누락된 기업인중 50대그룹 조양래 회장(한국타이어), 정몽원 회장(한라그룹), 조남호 회장(한진중공업홀딩스), 이순형 회장(세아그룹), 박성수 회장(이랜드그룹), 윤세영 회장(태영그룹), 이만득 회장(삼천리), 김영대 회장(대성), 박문덕 회장(하이트진로), 정창선 회장(중흥건설), 박현주 회장(미래에셋). 이웅열 회장(코오롱그룹) 등의 평판지수는 다음달 24일 전후 발표될 예정이다.

소비자관심지수(ci-index, consumer interest index)란 기업이나 브랜드 CEO 제품군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지수화한 것으로 웹검색(WS), 모바일검색(MS), 뉴스(NE), 블로거(BE), 인터넷카페(CE), 지식인(KE) 및 페이스북 스토리(FS), 페이스북 라이크(FL) 등 8개 항목을 평가해 수치화 한 결과다.

이번 CEO평판지수에선 페이스북 관련 2개지수는 제외됐다.

이 지수는 1개월 단위로 정기 발표하게 되는데 이름 있는 브랜드나 회사, 인물의 경우 온라인상에서의 소비자 의사 소통량(포스팅)이나 소비자 참여(검색)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에 착안해 고안된 지수다.

참고로 이번에 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CEO평판지수는 온라인상 검색 숫자나 포스팅 된 글에서 단순히 언급된 숫자로서 소비자 관심도에 지나지 않음을 주의해야 한다. 즉 순위가 높다고 해서 꼭 평판이 좋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추후 기업의 사업실적, 사회공헌 활동, 인터뷰등 리더십 관련지표등과 호불호 뉴스등을 지표화함으로써 보다 객관화된 CEO평판지수를 산출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계 2~4세 후계자 그룹 평판지수는 다음달초 발표될 예정이다.

▲ 소비자 참여지수. WS = 웹서치, MS= 모바일 서치

 

▲ 소비자 소통지수. NE=뉴스 노출, BE=블로그 노출, CE=카페 노출, KE=지식인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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