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④] 교통, 숙박, 의류, 도서 공유경제로 알찬 주말 보내기

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소비자들은 '아나바다'라는 구호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는 이 슬로건은 1997년 외환위기 시절 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민이 동참했다.

이후 약 10년 뒤인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고 또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다.

‘공유경제’

아나바다의 ‘나’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공유경제는 그야말로 무엇이든지 나눠쓰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 동네 사람들과 헌 옷, 헌 책, 유행지난 장난감 정도 나눠썼다면 현재 2016년에는 눈부시게 성장한 IT기술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과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나눠쓰기 할 수 있다.

우리집 주차장에서 놀고 있는 차는 물론 비어있는 옥탑방, 당신이 머리 속에 있는 지적능력까지…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공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경제의 세계. 컨슈머치는 온전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공유경제의 빛부터 그림자까지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이 상훈(27세. 남)씨는 2년차 직장인으로 건대입구역에서 대학시절부터 자취를 해 왔다. 상훈 씨의 주말을 들여다 본다.

모처럼 약속이 없는 토요일 아침, 간단하게 씻고나니 대학 동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홍대 플리마켓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는 친구의 말에 입지 않는 옷들과 쓰지 않는 몇몇 장식품을 챙겨 채비를 했다.

▲ 쏘카

생각보다 짐이 많아진 상훈 씨는 카세어링 서비스 ‘쏘카’를 통해 레이를 예약했다. 집 앞 5분거리에 있는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에서 차를 타고 홍익대학교까지 갔다. 이용시간 40분, 약 18km 가량 이동했고 40분 가격 4,400원에 유류비 3,060원 더 지불했다.

이것저것 둘러보다 어느 덧 출출해진 상훈 씨는 소셜다이닝 ‘집밥’을 통해 점심 모임 자리를 예약했다. 팔지 못한 물품들은 친구에게 맡기고 점심 모임자리로 나섰다.

모임에는 취업준비생 진희 씨(26세. 여), 사진작가 정훈 씨(37, 남), 바리스타 태명 씨(25. 남)까지 모두 4명이 자리했다. 아담한 파스타 집에서의 모임이었는데, 최근 본 영화 이야기부터 이성 고민 상담까지 오래된 친구들인 마냥 많은 얘기를 나눴다.

식당을 나서려고 할 때, 해외여행에서 만난 중국인 친구가 한국에 왔다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확인했다. 친구의 첫 한국방문을 기념해 ‘코자자’를 통해 전통 한옥 숙소를 예약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추천했다.

▲ 코자자

집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다음달 떠날 일본 여행에 대비해 ‘에어클래스’에서 무료 일본어 강의를 듣는다. 

침대에 누운 나는 내일 있을 친구 결혼식 참석을 위해 옷장을 열었다. 평소 출근 옷차림이 캐주얼 복장이기도 하고 그나마 한 벌 있던 정장은 작아져 입지 못해 난감했다. ‘열린옷장’을 통해 깔끔한 정장을 자켓과 바지 각각 1만 원에 예약했다.

‘국민책꽂이’를 통해 평소 읽어보려 적어뒀던 책들을 검색했다. 7,000원에 5권 대여을 골랐고 이제 2개월 동안 책들을 독파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