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은행…KB락스타 이용율 줄며 통폐합 수순 41개중 14개만 남아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신학기를 맞아 금융권 중에서도 특히 은행은 장차 평생 고객이 될 20대 청년층을 잡기 위해 마케팅이 한창이다.

▶불꽃 튀던 대학생 특화 점포

지난 2011년 KB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은 대학생들이 은행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첫 ‘락스타존(樂 Star Zone)'인 숙명눈꽃존을 시작으로 최초의 대학생 특화점포를 운영했다.

▲ KB국민은행 1호 락스타존 '숙명눈꽃존'

대학생 특화 점포를 선점한 KB국민은행은 나이스 리서치앤컨설팅의 조사에서 대학샌 선호율(81.5%) 1위 은행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마케팅으로 인기를 누렸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시중은행들은 대학생 전용 특화 점포 운영이 활발하게 운영됐다.

해당 점포는 젊은 층이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미니 카페 운영이나 세미나룸 무료 대여 등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은행의 젊은 이미지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

대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자 2012년에는 신한은행(은행장 조용병)과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 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이 ‘S20 스마트존’, ‘스무살 우리’, ‘와삭바삭 존’을 각각 개설하고 ‘락스타존’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펼쳤다.

▶사라지는 대학생 전용 점포, 남은 점포의 경쟁력은?

그런데 최근 대학생 특화 점포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KB국민은행 락스타존은 최대 41곳까지 매장 수를 확대했으나 최근에는 통·폐합이 진행 중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KB락스타 점포 12곳을 통폐합했으며 대신 대학교 내 출장소 9곳을 락스타 점포로 전환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락스타 점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통·폐합을 결정했다”면서도 “단순 폐쇄가 아닌 오히려 새로운 마케팅 방향성을 찾는 발전 단계의 변화다”고 평가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남은 14개의 락스타 점포를 무료 대여, 문화공간, 자산관리 세미나 등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의 S20브랜치는 현재 화상을 통한 상담 및 상품 안내에 초점을 두고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스무살 우리’는 고려대학교에서만 운영 중이며 KEB하나은행 ‘와삭바삭존’은 현재 고려대학교와 충남대학교에서만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무조건 오프라인을 강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며 “젊은 특성에 맞는 운영채널을 재정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좋은 첫 인상' 유스 마케팅 전략은?

은행에게 첫 인상이란 매우 중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미래고객인 20대 초반 청년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확보하고 친숙한 은행이 되는 것이 결국 주거래 고객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 (출처=KB국민은행 락스타 블로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당장 수익률을 올리거나 대단한 실적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잠재 고객들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첫거래 은행이 평생 은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있어 마케팅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실제로 대학교 내 입점 은행이 주거래으로 이어지는 인원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대다수의 은행이 20대가 참여할 수 있는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소통에 나서고 있으며 SNS의 콘텐츠도 20대에게 필요한 생활경제 이야기, 금융상품, 이벤트 등으로 채우고 있다.

지난해 6월 KB국민은행은 락스타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온라인채널을 정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루방문자가 개편 후 8월에는 8만5,000여명이 다녀갔으며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 나라사랑카드 운영도 젊은 층에게 은행 선호도를 높이는 유스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S20홈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20대와의 접근성을 강화했고 키즈 상품도 개발해 어린이때부터 신한은행과의 친밀함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모바일에 강한 학생들을 유입하기 위해 위비톡을 출시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MT비용 및 기프티콘 등을 증정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반고객과는 다르게 모바일이나 인터넷, ATM기기에 더 익숙한 20대 고객층에게 더욱 친숙하고 신선하게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도 20대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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