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 및 환경단체 회원들, 9일 SK케미칼 전·현직 임원 14명 고발

[컨슈머치 = 김수아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용피해자들이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의 책임을 물기 위해 SK케미칼의 최창원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현직 임원 1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9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서울 서린동 S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가습기살균제 대부분의 원료인 PHMG와 CMIT/MIT를 SK케미칼이 공급해 가습기살균제 참사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가장 큰 책임자"라고 규탄했다. 

지난 1994년 세계최초로 가습기살균제를 개발한 SK케미칼은 “가습기 내 물때 방지에 효력이 있고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홍보·판매했다.

   
▲ 1995년 12월 일간지 신문광고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이후 2000년에 가습기살균제는 20여종을 늘어나며 연간 60만병이 팔리는 생활필수품의 하나로 인식될 정도로 판매가 확대됐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2011년 정부 조사결과 그 동안 발생했던 원인미상의 폐손상 사망원인이 가습기살균제라는 것이 밝혀져 커다란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피해자 측은 "1994년 처음 개발 당시 흡입독성실험과 위해성 점검을 제대로 했다면 이 제품은 판매되지 못했을 것이고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차 정부조사에서 확인된 530명의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2개 이상의 제품을 복수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제품별 사용피해자로 구분하면 14개 제품에 770명의 제품별 사용자가 나온다.

이중 SK케미칼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별 피해자를 보면, 옥시제품 401명(사망100명), 에경제품 128명(사망27명), 롯데PB 61명(사망22명), 홈플러스PB 55명(사망15명), 이마트PB 39명(사망10명), 코스트코 PB 512명(사망1명), GSPB 56명(사망1명), 다이소PB 5명(사망1명) 등이다.

모두 합하면 709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177명이다. 제품별 피해자의 92%가 SK케미칼이 만든 원료로 만든 제품 사용자들인 것이다.

1-2차 피해자 530명(사망 143명)의 92%는 488명(사망 132명)에 해당해 이 피해자들이 SK케미칼이 만든 살균제원료의 피해자인 것이다.

이에 대해 피해자 가족과 환경단체 회원들은 "SK케미칼은 90%가 넘는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원료를 공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정부의 조사에서도 피해자의 92%가 SK케미칼의 원료로 만든 가습기살균제 사용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SK케미칼 측은 정부와 법원 및 검찰 등에 자신들은 PHMG의 유해성에 대해 공지해 살균제 시장에 제품을 내놨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SK케미칼이 만들어 공급한 PHMG 상당량이 가습기살균제 용도로 판매되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을게 분명하다"며 "위험성을 알면서도 모른 체 하고 계속 살균제를 팔아 온 SK케미칼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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