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잇단 해사행위 불구 등기이사 복귀…이재현 회장 하차와 대조

[컨슈머치 = 김수아 기자] SK 최태원 회장은 등기이사로 복귀했지만 CJ 이재현 회장은 오랜 등기이사직에서 내려와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현대증권 이사직은 유지키로 했으나 현대상선 등기이사에서는 사퇴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신사업 방향과 오너의 책임경경 및 주주 권익 강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SK㈜와 기아자동차, 현대상선, CJ제일제당 등 대기업 333개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18일 일제히 열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와 2013년 SK텔레콤과 SKC&C 2개사에서 수백억원 횡령 등 해사(害社)행위를 두번이나 했음에도 불구하고 등기 이사로 복귀, 건재를 과시했다.

일각에선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한 만큼 책임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국민연금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반대는 향후 경영활동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이날 주총에서 임원 보수체계 변경안을 통과 임원들의 퇴직금을 크게 줄였다. 다만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이사 7명의 보수 한도는 직전연도 같은 180억원으로 묶였다.

SK이노베이션은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한편 유정준 SK E&S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임원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20억원으로 동결했으며 배당금은 주당 4,800원으로 결정됐다.

CJ는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제6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원안대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재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22년간 이어져온 등기이사직에서 내려왔다.

CJ는 이날 주총에서는 신현재 CJ 경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고 김성호 행복세상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CJ는 지난해 매출액 21조1667억원, 영업이익 1조2253억원, 당기순이익 5511억원의 실적을 일궈냈다.

LG전자는 MC 사업본부장인 조준호 사장과 H&A 사업본부장인 조성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LG전자는 또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 과반을 점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이사회 정원을 기존 7명(사외이사 4명)에서 9명(사외이사 5명)으로 늘림으로써 주주 권익보호에 앞장섰다.

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사장(CFO), 조준호 사장, 조성진 사장의 3인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기존 CEO였던 구본준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LG화학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지주회사인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인 구본준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LG생활건강은 현 차석용 대표이사를 임기 3년의 이사에 재선임했으며 현 LG생활건강 허성 CFO를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김주형 LG경영개발원장도 이사에 재선임했다.

또 황이석 (주)풀무원 사외이사와 한상린 사외이사도 재선임을 의결했으며 주당 예정배당금은 보통주 5,500원, 우선주 5,550원이다.

기아자동차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 이사에 재선임했으며 기아차 박한우 사장도 사내이사로 재임명됐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회사 내 경영을 직접 수행하지는 않고 관련 업무만 하는 직책으로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여서 정의선 부회장이 당연직 형태로 기타 비상무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기아차는 또 이사회 내 독립적 주주권익 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 주주 권익 신장에 적극 나선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 등기이사에서 사퇴, 현대상선이 고강도 자구안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이사회가 보다 중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현대상선은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의 이사보수 한도를 지난해 70억원에서 35억원으로 50%나 대폭 깎았으며 현대상선 주주들은 7대 1 감자를 의결,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대상은 이상철 대상에프앤에프 대표이사를 신규이사로 선임했다. 대상은 지난해 2조635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098억원, 순이익 471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자본이익률(ROE)은 6.0%로 나타났다.

대상홀딩스는 이사회에서 임정배 각자 대표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김훈식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 임창욱 김훈식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했다.

오뚜기는 현 차성덕 사외이사를 재선임했으며 오뚜기라면(주)에서 상담역었던 김광영 씨를 신규 감사로 선임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조8,830억원 매출에 1,334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ROE는 13.4%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LF는 차순영 전 LG패션 ACC부문장을 신규이사로 선임했다. LF는 지난해 1조5,710억원 매출에 740억원의 영업이익, 506억원의 순익을 거둬 ROE는 4.8%에 그치고 있다.

종근당은 이날 김광종 이사를 재선임했으며 김창규 영업본부장을 이사로 신규선임했다. 오대규 사외이사는 재선임됐으며 조영국 글로벌벤처 네트워크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증권은 현정은 이사회의장을 이사에 재선임했으며 김상남 사외이사를 이사에 재선임했다. 이선재 손원익 김유종 장시일 등 4명이 이사에 신규선임됐으며 사외이사는 1명이 재선임, 3명이 신규선임됐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매출 4조2672억원, 영업이익 2,975억원, 순이익 2,795억원의 실적을 거둬 ROE 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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