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통의 ‘명동따로집’…얼큰하면서도 구수한 맛 일품

'명동따로집' 전경

수 년 전 추운 겨울이었다.

명동을 서성이던 기자는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없어 식당에서 추위를 피하며 몸을 따뜻하게 녹여줄 메뉴를 찾다가 눈에 띄는 식당을 발견했다.소고기 국밥집이었다.
 
속을 뜨겁게 달래줘 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하는 데는 국밥만 한 게 없다.
 
그렇게 들어간 곳이 ‘명동따로집’으로 1969년부터 내려온 소고기국밥 전문 식당이다.
 
그 넓은 명동에서 눈에 잘띄지 않는 한 켠에 자리잡고 있지만, 기자는 오히려 이 점이 좋았다. 어디서나 대형화를 외치는 세상에서 ‘명동따로집’만의 소신이 있어 보였다.
 
소고기국밥 한 그릇과 밑반찬인 깍두기와 부추무침 기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맛은 기대만큼이나 일품이었다. 속을 달래줄 뿐만 아니라 얼큰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좋아 기분까지 좋게 해주었다.
 
국밥 안의 소고기는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했다. 평소 고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기자로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기자는 그날 명동 소고기국밥의의 매력에 빠졌고, 그 뒤로 명동을 찾는 겨울날이면 어김없이 ‘명동따로집’을 들렀다.
 
그러다 문득 온 몸에 땀이 주르륵 흐르는 여름날, 명동 소고기국밥이 생각나 이열치열을 외치며 ‘명동따로집’으로 향했다.
 
마침 기자가 찾아간 날은 비가 왔다. 태풍이 온 궂은 날씨였지만 ‘명동따로집’은 손님들로 꽉 차있었으며 우연히 일본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
 
소고기국밥과 모듬전을 먹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들
 
일본 관광객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그들은 한결같이 “너무 맛있다. 그렇게 맵지도 않아 아이 입맛에도 딱이다”며 연신 칭찬을 늘어놓았다.
 
국밥집 주인에게 알아보니 일부러 명동따로집의 오래전 명함을 들고 찾아오는 일본 관광객들도 있다며, 일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주인은 “일본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명동따로집을 찾아주시는 단골손님 덕택에 1969년부터 3대째 식당을 이어올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인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소고기국밥(가격: 8,000원)은 명동따로집(서울 중구 명동2가 33-4, 02-776-2455)에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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