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예상치 못한 복병 출몰에 손해보험사들이 아연실색이다. 제18호 태풍 ‘차바’의 습격으로 울산, 제주,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차량 피해가 속출하면서 손보사들이 긴장 중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대표 안민수),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현대해상화재보험(대표 이철영),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 등 주요 손보사에 총 2,923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총 손해액은 203억1,000만 원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울산 지역의 추정 손해액이 68억1,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남 역시 64억5,000만 원으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뒤 이어 부산(34억6,000만 원)과 제주(27억7,000만 원), 기타 지역(8억2000만 원) 순이었다.

유독 침수피해가 적었던 여름 날씨에 영향으로 손보사들은 올해 7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월 수익률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연신 함박 웃음 지었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실적 상승에 원동력이 됐다. 원래 여름철은 계절적 특수성으로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가 빈번한데다 휴가철까지 겹쳐 자동차 사고율이 어느 때보다 높을 시기지 올해는 ‘마른 장마’로 불리는 폭염이 길어지면서 빗길 교통사고나 침수피해의 부재로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이미 가을 문턱에 접어 든 상황에서 뒤늦게 들이닥친 불청객 태풍 ‘차바’로 인해 하반기 손보사들의 실적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여름에는 침수 피해, 겨울에는 빙판길 사고 등으로 자동차 사고율이 올라가고 가을에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패턴이 달라졌다. 아무래도 10월 자동차 손해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상 사고 발생 이후 3일간은 접수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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