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5월 1일부터 2주간 ‘봄 여행 주간’이다.

기자는 5월의 첫 날, 아름다운 ‘부산’에 다녀왔다.

부산하면 태종대, 광안리, 해운대, 국제 시장, 감천문화마을 등 볼거리도 빼 놓을 수 없지만 돼지국밥, 냉채족발, 밀면, 씨앗호떡 등 ‘먹방 코스’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최근 tvN <수요미식회> 10회에 소개됐던 떡볶이 맛집, ‘다리집’을 방문했다.

기자는 가래떡이 통째로 나오는 생소한 모습과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붉은 색상에 방송을 보는 내내 ‘저건 먹어야 해!’를 연신 되뇌였던 기억이 났다. 기자는 일을 마치자마자 지체 없이 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포장마차로 시작했다는 '다리집'은 이제 번듯한 매장을 차릴 정도가 됐다. 그 내부는 정겨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기자와 함께 갔던 지인의 말에 따르면 다리집은 본인의 어머니도 소녀시절에 즐겨 찾던 떡볶이 집이라고.

이 곳 이름이 다리집이 된 이유도 늘 줄지어 기다리는 여중고생들때문에 '가게 앞에 다리 밖에 안 보인다'고 해서 지어졌다는 풍문이다.

 

▲ 다리집 내부(사진=송수연 기자)

메뉴는 간단하다. 떡볶이, 오징어튀김, 어묵튀김, 오뎅(흔히 먹는 국물 어묵), 만두, 빙수다.

이곳의 메뉴를 전부 맛보려면 커플세트 A와 B를 추천한다. 빙수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포함돼 있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기자는 떡볶이, 오징어튀김, 어묵, 만두가 포함된 커플세트 B를 주문했고 얼마 뒤 주문했던 음식이 나왔다.

나란히 누워 있는 가래떡을 먹기 좋게 잘라야하는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가위와 집게가 함께 나온다.

기자는 떡볶이 양념이 다른 음식에 묻지 않도록 어묵, 튀김, 떡볶이 순으로 잘라 하나, 하나 음미했다.

 

▲ 다리집 커플 B세트(사진=송수연 기자)

먼저 떡볶이는 포장마차 시절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변하지 않았은 것처럼 아주 단순하면서도 익숙했다. 떡볶이 특유의 새콤함과 매콤함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맛은 ‘기교가 없는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다음은 어묵이다.

부산하면 역시 어묵인데 서울 사람이라 그런지 어묵은 새롭다기보다 그냥 서울에서 먹을 때처럼 맛있었다.

내가 가장 감동받은 건 ‘오징어 튀김’이다.

 

 

이 오징어 튀김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오동통하고 뽀얀 속살이 보기만 해도 ‘이게 진짜 오징어 튀김이지’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사실 요즘 튀김 맛있는 집이 얼마나 많은가. 근데 이 오징어 튀김은 요즘 튀김과 다르다.

일단 폭신한 튀김이다. 튀김하면 떠오르는 '바삭바삭', '와삭와삭' 하는 식감이 아니다. 식감만 만족스러운게 아니라, 오징어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맛있다.

전체적으로 폭신한 가운데 가장자리만 살짝 바삭하고 여기에 안쪽에 있는 오징어의 담백함으로 마무리되는 그 맛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말그대로 몇 인분을 싸서 집에 있는 가족들과 또 먹고 싶은 맛이다.

떡볶이를 기대하고 갔다가 우연히 오징어 튀김에 반하게 된 ‘다리집’, 오랫동안 지켜 온 그 맛에 박수를 보낸다.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휴일은 둘째 주 월요일이다. 이 날은 꼭 피해서 가자.

1인분 기준 떡볶이는 2,600원 오징어튀김 3,000원, 어묵튀김과 오뎅은 각각 1,600원, 만두 1,600원이다. 여름철에만 파는 계절 메뉴인 팥빙수는 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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