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LG, 차별화된 색상 앞다퉈 출시…남성들도 눈길 돌려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IT업체들이 다채로운 색상을 입힌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핑크' 열풍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로즈골드', '핑크골드' 등 분홍색 계열로 출시된 제품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도 올해의 색으로 분홍색 계통인 ‘로즈쿼츠’를 선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IT업계의 '핑크'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너도나도 ‘핑크빛 물결’

핑크 돌풍의 포문을 연건 애플사의 아이폰6S의 로즈골드 모델이다.

   
▲ (출처=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지난해 10월 전작에는 없던 핑크 색상을 적용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 후속작인 아이폰SE도 로즈골드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실버·그레이·골드로만 출시되던 맥북도 로즈골드 색상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질세라 지난해부터 갤럭시노트5, 기어S2 클래식, 노트북 9시리즈, 갤럭시 A시리즈 등에 분홍색을 입혀왔으며 지난달 20일 출시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도 핑크골드 모델을 출시하며 ‘핑크빛' 물결에 동참했다.

삼성전자 측은 제품을 출시하며 “여성 소비자의 감성에 맞춰 과감하면서도 화사한 핑크골드 색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G5'는 애초부터 실버·티탄·골드 색상과 함께 여성 소비자들을 위한 핑크 색상을 추가해 라인업을 구성했다.

LG전자 측은 “컬러 입자를 금속 표면에 부착하는 마이크로다이징 공법을 사용해 은은한 핑크색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IT기기도 패션 아이템의 일부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검은색이나 흰색 등 단조로운 색상을 벗어나 차별화된 색깔을 찾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핑크 제품, 중고 판매가도 더 높아

   
▲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출처=T월드 다이렉트 홈페이지)

최근에는 비싼 단말기 가격이 부담돼 스마트폰을 살 때부터 중고 판매가격을 따져보는 소비자도 늘었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높은 인기만큼이나 중고로 되팔 때도 타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

중고폰 매입 업계에 따르면 로즈골드 색상 제품의 경우 중고매입가가 2~4만 원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아이폰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 오면 로즈골드 색상을 추천한다”며 “나중에 중고로 되팔 경우 로즈골드 제품의 판매가격이 다른 색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을 구매하는 남성들도 분홍색 모델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제 제품 색상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남녀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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