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용 사진 보정 인기 유료앱 '아날로그 필름 시리즈' 카피 의혹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박상순)의 포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메라’가 필터 도용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iOS용 사진 보정 유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아날로그 필름’ 시리즈를 만든 장두원 오디너리팩토리 대표는 SK커뮤니케이션 측이 자사 필터 중 일부를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SK커뮤니케이션이 지난 5일 출시한 신규 필터 ‘LOVE’ 시리즈가 오디너리팩토리에서 현재 유료로 판매중인 ‘아날로그 파리’ 등 대다수의 필터를 그대로 복제 했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필름 시리즈는 최근 애플 앱 스토어 유료앱 순위에 1~5위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 보정 앱이다.

   
▲ (사진=장두원 오디너리팩토리 대표 트위터 캡쳐)

SNS를 통해 장두원 오디너리팩토리 대표는 “필터 설명에 Paris, 아날로그, French 등의 단어가 사용됐고, 필터를 적용한 결과물까지 똑같다”며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이를 '일정기간 무료'로 판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디너리팩토리 재산상의 피해가 막대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신규 필터 홍보 과정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자사 SNS 공식계정에 ‘아날로그 무료 필터’라는 문구를 사용해 홍보했으며, ‘아날로그 도쿄 분위기 보정하기’라는 블로그 포스트를 공유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장 대표는 “SK커뮤케이션은 필터 효과부터 필터 이름까지 여과 없이 복제했다”며 “심지어 각 앱의 샘플 사진마저 카피한 것은 정말 너무했다. 대체 대기업이라는 집단에서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내가 아날로그 필터 복제로 분노하는 이유는, 그렇게 고생해서 만들게 된 노력과 이야기가 너무나도 쉽게 지워져 버렸기 때문”이라며 “"논란이 일자 업체는 페이스북 관련글은 지우면서 나에게는 아무런 연락도 없다"고 말했다.

   
▲ (사진=싸이메라 앱 캡쳐)

이번 논란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카메라 앱 시장에 비슷한 류의 효과를 내는 필터들이 매우 많고, 독창적인 창작의 인정 범위 설정이 모호하다는 것.

SK커뮤니케이션 홍보팀 관계자는 “필터류는 간단한 설정으로 제작이 가능하므로 동업자 의식을 공유하며 경쟁하는 것이 합당하다”면서도 “유사한 필터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의 개발 과정에서 타인의 창작성을 존중하고 고유의 가치를 침해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이번 논란에 대해 내부적 검토를 충분히 거친 뒤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