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돈부리를 시작으로 요즘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일본식 덮밥(이하 돈부리)과 라멘을 파는 음식점이 대세이다.
먹기에 간편하고 비교적 저렴한 데다가 맛있기까지 하니 학생들에게 이보다 더 좋을수 없던 것이다.
돈부리와 라멘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음식이다. 돈부리는 큰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돈가스나 튀김 같은 재료를 얹은 음식으로, 언뜻 우리나라의 덮밥과 비슷해 보이지만 비벼먹지 않고 밥 위의 재료와 밥을 적절히 떠먹는 점이 특징이다.
라멘은 인스턴트 라면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완전히 다른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우려낸 국물 속에 면을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차슈), 파, 달걀 등의 여러 가지 재료를 얹어 먹는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서울 이문동 외국어대학교 앞 좁은 골목에 위치한 ‘마루기’. 이미 외국어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가게 안에는 2~4명씩 앉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다양한 소품들로 일본식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마루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가츠동(7500원)과 돈코츠 라멘(7500원).
바삭하게 익힌 돼지등심 돈가스를 얹은 덮밥으로 양파와 계란, 표고버섯과 직접 제조한 덮밥 소스가 적당히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특히 돼지사골을 기본으로 맛을 낸 돈코츠 라멘은 일본 큐슈지역의 명물라멘으로 ‘마루기’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메뉴라고 한다.
학생들은 “돈코츠 라멘은 숙주나물과 탱탱한 면에 배어있는 특유의 국물 맛 때문에 돌아서면 다시 생각난다”며 “한 그릇만으로도 텅 빈 뱃속을 든든하게 할 수 있어서 즐겨 찾는다”고 덧붙였다.
'마루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차 오픈하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2차 오픈해 영업을 하는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준비시간을 따로 갖고 있으니 이 시간대는 피해서 찾아가는 것이 좋다.
2차 오픈 때에는 식사 외에도 사케(6000원~9만5000원대까지 다양)와 오코노미야끼(1만4000원), 고로케(7000원) 등의 깔끔한 일본식 안주를 준비하고 있으니 가볍게 한잔 하러 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
‘마루기’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1동 소재 외국어대학교 정문 앞 커피빈 옆 골목으로 들어가 50m 정도 직진하면 우측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02)962-7751.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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