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뷰티…'로드숍' 등장과 함께 '저렴이' 상품 대히트

가성비(價性比)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로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요인 중 하나다.

인터넷의 발달로 굳이 발품을 팔지 않고 집에 앉아 손품(?)을 파는 것 만으로도 동종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심지어 해외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더불어 이른바 '후기 문화'가 유행하면서 소비자들은 실제 상품을 체험한 이들의 주관적인 평가까지 확인해 가성비를 점검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 대신에 '비싸더라도 값어치 이상 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매의 눈으로 인터넷을 종횡무진한다.

컨슈머치는 이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외식/IT/뷰티에 걸쳐 '가성비' 높은 상품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가성비 시대 최고의 수혜주로 ‘화장품’ 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화장품업계 뒤집은 로드숍 시대

2000년대 초반 화장품업계 일명 ‘로드숍’의 등장은 혁명이었다.

백화점 유통 중심에 수입·명품 화장품을 필두로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 제품들로 고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던 국내 화장품 시장에 ‘9,900원’ 미만 가격을 내걸고 혜성처럼 등장한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는 기능과 가격 면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후 십 수 년 간 국내 화장품시장은 미샤,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고품질·저가격’을 앞세운 원브랜드숍이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체들은 저마다 제주도, 자연주의, 소녀들의 놀이터 등 각기 다른 브랜드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들 브랜드의 공통된 특징은 역시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한다는 점이다.

저가 로드숍 화장풉 업체의 출현이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 대폭 낮추면서 화장에 입문하는 소비자 연령대도 갈수록 어려지는 추세다.

실제로 스무살 초반 대학에 갓 입학해야 화장을 시작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화장을 하는 시대가 됐다.

또한 가성비를 앞세운 로드숍 업체들이 국내 화장품 시장은 물론 중국 등 해외 시장까지 종횡무진 주름 잡게 되면서 ‘가성비’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욕구는 점차 더욱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의 가장 큰 매력은 제품 가성비와 소유욕을 부르는 예쁜 패키지”라며 “경기 침체로 인해 화장품 시장에서도 합리적 소비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져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을 갖춘 로드샵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저렴이 추천해주세요” 스테디셀러 뷰티템 모아모아

불황 속 합리적인 가격 대비 질 좋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소비자들 사이에 일명 ‘저렴이’로 불리는 탁월한 가성비의 뷰티 아이템이 사랑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컨슈머치>는 특히 ‘가성비’로 입소문 난 역대 ‘저렴이(비싼 명품 화장품보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지만 품질은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화장품을 지칭하는 신조어)’ 제품을 몇 가지 꼽아봤다.

▲ 더페이스샵 ‘러블리믹스 립케어 크림’ 02.쉐어버터

# 더페이스샵 ‘러블리믹스 립케어 크림’ 02.쉐어버터 (12g, 3,900원)

더페이스샵 ‘러블리믹스 립케어 크림 쉐어버터’는 튜브형 립밤 제품으로 다수의 뷰티 소비자들 사이에서 벌써 수 년 째 꾸준히 ‘인생립밤’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가 3,900원(12g)의 저렴한 가격 대비 바셀린을 바른 것 같은 쫀쫀한 사용감과 장시간 유지되는 촉촉한 보습력이 강점이다. 입술이 건조해 트거나 각질이 잘 생기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하는 제품이다.

제형이 부드러워 립 틴트나 립스틱 위에 발라주면 투명 립글로즈를 바른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친화성이 우수한 식물 성분의 배합으로 거칠어지기 쉬운 입술에 진정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 더샘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 (6.5g, 5,000원)

클렌징 워터에 이어 더샘의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 제품이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더샘 측에 따르면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는 올해 1분기에만 무려 100만개가 판매됐다.

마치 지우개처럼 잡티를 말끔히 가려 줄뿐만 아니라 이후 지속력이 우수해 뷰티 블로그 및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보습력과 커버력 둘 다 갖췄다는 평가다. 마니아층이 형성돼 재구매율이 무척 높다. 가격은 5,000원(6.5g)으로 저렴하다.

▲ 더샘 ‘힐링 티 가든 클렌징 워터’

# 더샘 ‘힐링 티 가든 클렌징 워터’ (300ml, 5,500원)

더샘의 ‘힐링 티 가든 클렌징 워터’는 별도의 물 세안 없이 가벼운 포인트 메이크업과 피부의 각종 노폐물을 부드럽게 제거하는데 탁월하다.

유명 고가 클렌징 워터에 뒤지지 않는 품질과 300ml 용량에 5,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가성비 최고 아이템이라는 입소문만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줄곧 더샘 베스트셀러 상위권 제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더샘은 소비자들의 폭발적 성원에 힘입어 기존 정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00ml 대용량한정판 제품을 사이즈대비 더욱 저렴한 가격(8,500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 네이처리퍼블릭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

소비자들 사이에서 ‘짐승젤’, ‘원조 수딩젤’로 불리는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지금의 네이처리퍼블릭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당초 2009년 여름 한정품으로 선보인 제품이었으나 저렴한 가격에 강력한 효과, 써도 써도 줄지 않는 용량 덕에 ‘짐승젤’이란 애칭을 얻은 뒤 메가히트 제품이 됐다.

이 제품의 인기 비결은 뛰어난 제품력과 넉넉한 용량,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다. 유기농 알로에 추출물이 92% 함유로 자외선과 외부 환경에 자극 받아 붉어지고 건조해진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으로 국내 및 중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이니스프리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일명 ‘국민 파우더’로 불리는 이니스프리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6g, 5,000원)는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 이니스프리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제주 미네랄과 민트 성분을 함유한 백색 파우더로 피부의 유분기를 잡아주는 동시에 하루 종일 피부를 보송보송하게 유지시켜 준다는 의미로 ‘기름종이 파우더’, ‘마법의 가루’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메이크업 수정이 어려운 여행지에서 반드시 챙겨가야 할 제품으로, 투명하게 밀착되는 특성이 있어 아침에 샴푸할 시간이 없을 시 헤어 유분을 잡아주는 역할까지,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 다이소 ‘조롱박퍼프’ (2,000원)

근래 가장 핫한 가성비 갑(甲) 뷰티 아이템은 화장품 전문업체가 아닌 생활용품매장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조롱박퍼프다. 일명 ‘똥퍼프’, ‘퍼프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SNS 상에서 화제으며 연일 품절 사태를 기록했을 정도.

다이소 측에 따르면 조롱박퍼프는 매달 1만 5,000여개 이상 팔리는 인기제품이다. 이 제품은 입체적이고 굴곡진 형태를 띄고 있어 파운데이션•BB크림을 콧볼, 턱, 광대 등 얼굴의 굴곡진 부분까지 골고루 메워주고 피부에 밀착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사실 2013년 출시됐을 당시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3만 원 대 해외 뷰티브랜드 세포라 ‘뷰티블렌더’의 저렴이 버전으로 통하게 되면서 온라인 상에서 ‘가성비 좋은 메이크업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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