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구성 관련 소비자 불만 줄이어…더페이스샵 "리뉴얼 통해 보완"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로드샵 브랜드 1‧2위를 다투는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의 일부 인기 제품이 미흡한 내구성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4,567억 원의 매출과 7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매출 6,101억 원, 영업이익 69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브랜드 모두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화장품 품질 뿐 아니라 내용물을 담는 용기의 내구성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벼운 충격에도 하단분리…립스틱 열 수 없어 ‘발만 동동’

이니스프리 ‘크리미 틴트 립스틱’은 맑은 색감과 윤기 있는 컬러감이 표현되는 틴트 립스틱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보습 효과를 지닌 제주 동백오일이 입술을 촉촉하고 선명하게 유지시켜 여성 소비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뷰티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있다면 립스틱 용기의 내구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인천에 거주 중인 직장인 박 씨(25.여)는 이니스프리 크리미 틴트 립스틱을 쓰던 중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립스틱 쓸려고 당기니 제품 하단에 색상표시 부분이 힘없이 툭 떨어져버린 것.

   
▲ 이니스프리 ‘크리미 틴트 립스틱’ 소비자 제보 사진

박 씨는 “립스틱 몸통 밑에 색상을 알려주는 투명케이스가 붙어있는데 그 부분이 분리돼 버렸다. 그냥 고장난대로 쓰고 싶어도 립스틱 자체를 아예 꺼낼 수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결국 고객센터에 전화한 박 씨는 이런 문의가 익숙한 듯한 상담원으로부터 ‘제품을 바닥에 톡톡 두들기다 보면 립스틱을 열 수 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실제로 상담원의 말을 따라 해보니 립스틱을 꺼낼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매번 제품을 사용할 때 마다 이처럼 힘겨운 사투를 벌일 수는 없는 일. 박씨는 제품을 구매한 이니스프리 매장을 방문했지만 그곳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찾지는 못했다.

이니스프리 공식홈페이지 우리끼리Q&A 게시판에서도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글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절반도 못 쓴 립밤, 튜브 용기 찢어져…소비자 울상

더페이스샵 ‘러블리믹스 립케어 크림 쉐어버터’는 정가 3,900원의 저렴한 가격 대비 오랜 시간 촉촉함을 유지시켜주는 높은 보습력으로 입소문을 타며 뷰티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성비 좋은 품질로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지만 안타깝게도 해당 제품을 쓰는 소비자들 사이에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불만사항이 있다. 바로 튜브 재형의 용기가 잘 찢어져 제품을 끝까지 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 소재 대학생 강 씨(24.여)는 가방에 넣어놨던 더페이스샵 러블리믹스 립케어 크림을 꺼내보고 깜짝 놀랐다. 튜브재질의 제품용기 옆구리에 구멍이 나면서 끈적끈적한 내용물이 밖으로 흘러나와 가방 속에 범벅이 돼 있었던 것.

   
▲ 더페이스샵 ‘러블리믹스 립케어 크림 쉐어버터’ 소비자 제보 사진

강 씨는 “내용물이 좋으면 뭐하느냐. 아무리 조심해서 써도 결국 다 쓰지도 못하고 터지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래부터 용기 부실로 악명이 높더라. 제품 용기를 더 튼튼하게 만들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 씨(20.여)도 동일한 불만을 호소했다. 그는 총 12g 용량을 다 써 본 기억이 없다. 다 쓰기도 전에 늘 구멍이나 나거나 튜브가 찢어져 얼마 못 쓰고 새 제품을 구입해야만 했다.

이 씨는 “발림이랑 지속성, 그리고 각질을 잠재우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 3년째 이 제품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용기가 너무 부실해서 내용물의 30%정도만 사용해도 입구 아래쪽이 자주 터지는 것이 불만이다”라며 “립글로스 제품은 휴대하고 다니면 늘 발라줘야 하는데 튜브가 터지면 가지고 다닐 수도 없고 끝까지 다 쓸 수도 없어 불편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소비자들의 이런 불만을 더페이스샵 측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더페이스샵의 한 관계자는 “해당 제품이 튜브타입이다 보니 스틱 형태로 나오는 제품보다는 용기 관련 클레임이 자주 발생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고객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당 제품의 튜브를 조금 더 질긴 재질로 리뉴얼했다. 특히 튜브의 목 부분이 문제가 자주 발생해 조금 더 두껍게 처리했고, 그 이후로는 클레임이 현저히 줄었다”고 전했다.

정확한 리뉴얼 시기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리뉴얼됐지만 매장마다 남아있던 재고 처리 문제 등 교체기간이 조금 길게 발생하면서 하반기부터 모든 매장에 새로운 제품이 입고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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