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아이돌 효과 톡톡…SM 초강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한류열풍과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매출액 증대의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면서 화장품 업계는 한류스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중 아이돌 스타를 광고 모델로 활용하는 비율이 높다. 컨슈머치 조사결과 국내 주요 로드샵 10개사 광고 모델 중 절반 이상이 아이돌 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화장품 업계에 부는 아이돌 바람. 그 효과와 파급력은 어느 정도일까?

▶국민첫사랑 수지 효과 더페이스샵 ‘수지크림’ 히트

   
▲ 더페이스샵 미쓰에이 '수지'

지난해 3월, 더페이스샵은 영화 ‘건축학개론’를 통해 국민첫사랑으로 자리매김한 수지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수지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브랜드에 참신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페이스샵은 초반부터 ‘수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수지 발탁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일명 ‘수지크림’으로 불리는 ‘치아씨드 피지잡는 수분크림’이 순식간에 50만 개 넘게 팔려나갔다. 일각에서는 수지의 맑고 청순한 이미지와 하얗고 깨끗한 피부톤 등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 평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올해 출시 이후 100만 개 이상 판매된 ‘수지크림’ 1주년을 기념해 일러스트와 캘리그라피로 소장가치를 높인 콜라보레이션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수지크림 외에도 수지버터 등 제품명 대신 수지의 이름 딴 애칭으로 불리는 상품들이 주로 인기 행진 중이다. ‘망고씨드 하트볼륨 버터’ 제품은 ‘수지 버터’라는 애칭을 얻으며 출시 한 달 반 만에 15만 개가 팔린 뒤, 현재까지 55만 개 이상 판매됐다

더페이스샵 마케팅 담당자는 “수지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활동으로 10~20대의 젊은 층에 매력을 어필하는 동시에 다양한 연기활동으로 중장년층에게도 호감도 높은 편”이라며 브랜드 모델로서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어 향후 해외시장에서도 수지를 앞세운 한류 마케팅을 탄력적으로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속 크리스탈이 바른 에뛰드 립스틱을 찾는 뷰티 컨슈머

   
▲ 에뛰드하우스 f(x) '크리스탈'

에뛰드하우스는 현재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을 모델로 기용 중이다. 에뛰드하우스는 크리스탈이 그동안 보여준 사랑스럽고 톡톡 튀는 매력이 에뛰드하우스의 브랜드 컨셉과 잘 어울려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뛰드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크리스탈 같은 경우 에프엑스 활동 뿐 아니라 ‘상속자’ 등 드라마 분야 활동으로 중국과 여러 아시아 시장에서 두루 인기가 많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해외 고객들에게도 크리스탈이 사용한 제품에 대한 문의사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런 제품들이 실제로 매출도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SBS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주인공으로 활약 중인 크리스탈이 극중에서 사용한 립스틱을 찾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 효과로 에뛰드하우스에서 올 가을 신제품으로 선보인 ‘디어 마이 위시 립스톡’이 현재 ‘크리스탈 립스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아이돌 선호현상에 대해 에뛰드하우스 측은 “투애니원을 시작으로 크리스탈까지 많은 아이돌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특별히 아이돌 스타만을 고집 한다기보다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가 많은 연예인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돌을 모델로 발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선후관계를 분명히 했다.

▶6년째 장수 모델 윤아와 이니스프리, 국내를 넘어 세계로

   
▲ 이니스프리 소녀시대 '윤아'

소녀시대 윤아와 이니스프리의 인연은 벌써 6년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이니스프리 모델로 발탁된 이후, 올해로 6년째 이니스프리 모델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국내 모델 뿐 아니라 글로벌 모델로도 발탁 돼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 이니스프리가 진출한 아시아 국가에서 윤아를 모델로 만나고 싶어 하는 해외 고객의 요청이 쇄도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급변하는 아이돌 시장의 인기 흐름으로 인해 보통 단기계약으로 끝나고 마는 여타 아이돌 모델들과 달리 윤아는 오랜 기간 동안 계약을 유지하며 명실상부 이니스프리의 대표 얼굴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 아시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매력적인 뷰티 모델로 상위에 랭크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셀러브리티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이니스프리 측은 “윤아는 한류열풍의 주역인 소녀시대의 음반 및 콘서트, 드라마 연기 활동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워너비 뷰티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오랜 기간 이니스프리와 함께 했던 그녀가 앞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K-뷰티와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메신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향후 윤아는 이니스프리가 진출해있는 아시아 국가에서 이미 글로벌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이민호와 함께 다양한 제품 광고 및 브랜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소녀시대 태연과 EXO(엑소)를 통해 글로버 브랜드로 도약 네이처리퍼블릭

   
▲ 네이처리퍼블릭 소녀시대 '태연'

네이처리퍼블릭은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를 전속모델로 선정했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소녀시대 멤버 태연을 앞세워 해외 12개국에 진출한 네이처리퍼블릭의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는데 주력하는 한편, 중국인 멤버가 다수 포함돼 있는 엑소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전역에서 브랜드 친밀감을 높이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네이처리퍼블릭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명동에서 엑소 팬사인회를 진행했다. 추첨을 통해 200명을 선정하는 팬사인회 이벤트에 무려 20만 명이 응모했으며, 행사 당일까지 팬들의 문의가 쇄도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행사 당일 총 2만 명이 넘는 국내 및 해외 팬들이 몰려 글로벌 모델 파워 역시 실감할 수 있었다는 것.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3월, 홍콩 1호점에서도 마찬가지로 엑소의 팬사인회를 개최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홍콩 진출을 기념해 고객 100명을 초청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 또한, 네이처리퍼블릭 홍콩 1호점이 위치한 몽콕 인근에는 4만 명이 넘는 글로벌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엑소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네이처리퍼블릭 홍보팀 관계자는 “태연과 엑소 등 유명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국내와 해외에서 친근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K-뷰티를 활발하게 알리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B1A4, 포미닛 현아, 빅뱅 지드래곤, 에이핑크 등 다수의 아이돌 가수들이 화장품 모델로 활약 중이다.

   
▲ 네이처리퍼블릭 'EXO(엑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화장품 모델로서 아이돌 선호 현상의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주 고객층인 10대에서 20대에게 사랑 받는 아이돌 기용함으로써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과 한류 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활용해 손쉽게 해외 시장 공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최근에는 가수 활동 뿐 아니라 예능부터 연기까지 아이돌 활동 영역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친숙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강점이다.

과거 여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화장품 모델계에 아이돌이 각광 받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무렵부터다. 그 사이 다시 신세경 등 여배우로 트렌드가 바뀌고, 송중기 등 남자 배우들이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도 아이돌 모델은 꾸준히 강세였다.

최근 아시아 전역의 K-뷰티 열풍으로 대세는 다시 아이돌로 돌아왔다. 로드샵 화장품 업계의 아이돌 바람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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