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플래그십 세단 750Li x드라이브, 무인차 전단계…첨단 하이테크 총망라

   
▲ BMW 750Li X드라이브는 450마력의 엔진에 무인자동차 전단계 첨단 하이테크 기술이 집약돼 있는데다 각종 안전장치가 줄줄이 장착돼있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컨슈머치 = 임경오 기자] 기자는 운전 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수많은 사고 동영상을 찾아 수시로 보고 있는데 사고 원인은 참으로 다양하다.

졸음과 음주운전, 과속운전 등이 사고의 원인인 경우가 많았지만 사각지대를 보지 못한 채 차선 변경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았다.

기자 역시 평소 사각지대를 놓쳐서 깜짝 놀란 경우가 여러번 있었으니 운전자들로선 사각지대야말로 큰 숙제임이 틀림없다.

졸음·과속·음주운전은 운전자의 의지만 있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사각지대는 운전자의 의지보다는 주의 여부에 달려 있다. 아차하는 순간에 운전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BMW 플래그십 세단 750Li x드라이브 프레스티지는 이러한 고민을 쉽게 해결해버렸다.

사실 이 차종의 장점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

무인 자율 주행 전단계의 세단답게 수많은 하이테크 기술이 탑재됐으며 최고의 엔진과 결합함으로써 자동차를 운전하는게 아니라 항공기를 조종하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수많은 하이테크 기술 중에서 필자는 사이드미러 상 후방주행 차량 알림 경고 기능이야말로 운전 중에 가장 많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술로 꼽고 싶다.

양쪽 사이드미러에는 작은 삼각형이 하나씩 그려져있다.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이 작은 삼각형은 노란색으로 변하게 되고 그 차가 지나가면 원래 거울 색상대로 돌아온다. 운전자는 사각지대에 차가 놓여있더라도 사이드미러만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기자는 이 기능으로 인해 차선변경을 쉽게 할수 있었고 300km의 장거리를 편하게 운전할수 있었다.

   
▲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해오면 사이드 미러에 삼각형 모양의 황색 알림표시가 뜬다.
   
▲ 차량이 지나가면 황색알림 표시는 꺼지기때문에 운전자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사각지대에 차가 있는지 쉽게 알수 있어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

이 플래그십 세단에는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차량을 감지해 차량을 다시 원위치로 되돌려주는 액티브 측면충돌 보호장치 등이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운전자가 사이드미러 경고 표시조차 보지 못하고 차선을 변경하더라도 차는 원위치로 돌아가기 때문에 충돌은 피할 수 있다.

이 기능들은 이 플래그십 세단에 망라된 하이테크 기술들의 극히 한 부분일 뿐이다.

장시간 주행 시엔 자율주행 기술의 일종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차선을 유지해주는 레인 키핑 어시스턴트 등을 조합해 시속 70㎞ 이상의 속도에서 15초 정도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다.

주행 시 방향지시 등을 켜지 않은채 차선을 밟으면 핸들이 부르르 떨리면서 운전자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줌과 동시에 자동으로 차선 안쪽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졸음 운전 시 차선이탈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역할도 한다.

기자도 잠깐 음악을 듣거나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차선을 이탈하려 할 때 자동으로 잡아줌을 몇 번 느꼈다.

ACC는 기존 BMW 차량에 비해 한층 더 수준이 높아졌다. 고속 주행시 다른 차가 갑자기 끼어들 때 기존 ACC가 미리 설정된 앞차와의 거리를 맞추기 위해 급제동하는 것과 달리 750Li는 부드럽게 속도를 낮추며 반대로 앞차가 차선을 바꿔 그 앞차와 간격을 좁힐 때도 속도를 부드럽게 끌어올린다.

저속 주행 시 운전자가 다른 걸 하느라 정지돼 있는 앞차를 보지 못해 충돌 상황이 올 게 확실시 될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어프로치 컨트롤 및 보행자 경고 시스템이 실려 있으며 교통혼잡 구간에선 앞차를 따라 가다서다를 반복해주는 교통혼잡 어시스턴트 기능도 매우 편리하다.

지난해 10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BMW의 신형 7시리즈는 처음으로 10인치가 넘는 대형 터치 패널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운전자는 기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조종간과 음성 인식, 화면 터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게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손동작을 감지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조작하는 ‘제스처 컨트롤’도 첫 적용됐다. 오디오 음량 조절, 전화 수신(핸즈프리) 등을 화면 위에서 컨트롤할 수 있다.

안전한 야간 운전을 위해 전방 차량 및 마주오는 상대편 차량과 도로 주변 광량을 파악해 로우빔, 하이빔을 자동으로 전환시키는 ‘하이빔 어시스트’는 야간주행 시 매우 편리하다.

또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해 헤드램프가 도달하지 못하는 전방 300m까지의 거리를 모니터를 통해 미리 볼 수 있는 ‘나이트 비전’ 은 야간 주행 안전성을 크게 높인 하이테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주차 시엔, 접촉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하늘에 카메라도 없는데 위에서 내려다보듯 화면에 비춰지는 주변 상황의 모습은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

플래그십 세단답게 뒤 VIP석도 비행기 1등석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뒷좌석서도 터치 패널을 통해 좌석 위치, 시트 통풍과 열선, 마사지 기능 등을 조율할 수 있으며 좌석을 앞쪽으로 끝까지 붙이면 발을 쭉 뻗고 쉴 수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하이테크 기능이 장착돼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자동차의 기본은 엔진 성능이라고 할수 있다.

8기통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4,395㏄)은 최고 출력 450마력, 최대 토크 66.3㎏·m의 성능을 낸다.

웬만한 중형차조차 최대출력이 100마력대에 불과하고 토크도 10~20㎏·m인대걸 감안하면 이 차의 성능은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제로백) 4.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슈퍼카가 부럽지 않은 가속력이다.

사실 750Li는 공차 중량 2,155㎏으로 웬만한 차 두대의 무게이기 때문에 주행시 묵직한 안정감은 놀라울 정도다. 그런데도 가벼운 슈퍼카에 견줄 정도의 가속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가속력도 부드럽게 올라가는 순발력이어서 오히려 이런 면에서는 슈퍼카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

기자도 이천~양평간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는데 순식간에 속도계 바늘이 200km를 넘었고 깜짝 놀라 속도를 줄여야만했다.

순발력이 있으면서도 안정감이 있다보니 계기판을 보기 전까진 200km를 넘었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기자는 코너링이 궁금해졌다. 고속에서 급커브 돌때도 안정감이 있을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상당한 고속에서 급커브(사실 기자가 소유하고 있는 차라면 엄두가 안나는 조건이었다)에 진입했지만 부드러운 코너링을 자랑했으며 쏠림현상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물론 이후엔 다시는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다. 시험삼아 돌았지만 너무 급커브여서 조마조마한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제동력도 여느 차에 비해 좋지만 이 플래그십 세단은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적용돼 있기 때문에 당연히 예상되는 성능이어서 길게 설명은 하지 않겠다.

750Li의 주행 모드는 참 다양해서 선택의 재미도 쏠쏠하다.

에코, 컴포트, 컴포트 플러스,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 특히 컴포트 플러스는 최고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반면 스포츠 플러스의 경우는 한 단계 더 강력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준다.

주행모드를 바꿀때마다 운전석 계기판의 색깔도 바뀌어서 운전이 지루하지가 않다.

750Li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8.1km인데 기자는 급가속과 감속 등을 반복하느라 그보다 낮은 연비를 기록했다.

정지때마다 엔진이 자동으로 설 수 있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내주행이나 교통혼잡지역에서도 연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존 4세대 7시리즈보다 더 넓어져서 뒷좌석 승객도 발을 쭉뻗은 채로 여러가지 기기를 터치패널로 작동할수 있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못해 시원하다. 이전 4세대 모델에 비해 길이가 3.3cm 커지고 휠베이스도 8.2cm 길어졌기 때문이다.

야간주행 시에는 실내 한바퀴를 감도는 푸른빛의 은은한 조명은 내부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연출해주고 있다.

BMW 750Li 의 오디오는 B&W 가 기본 장착돼 있는데 기자는 오디오 매니아가 아니어서 저음일때는 큰 성능차이는 못느꼈다. 다만 소리를 키우면 웅장함은 대단했다.

아쉬운 점을 적는다면 오토크루즈를 놓고 주행할때 내리막서 조금 빨라지는 경향이 다른 자동차들과 마찬가지로 극복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기자의 차량도 오토크루즈가 장착돼있어 자주 활용하는데 내리막길서 속도가 붙어 과속카메라에 단속된줄 알았던 적이 두세번 있었지만 이 플래그십 세단도 역시 그걸 극복하지 못했다.

차 성능의 문제라기보다는 아직까지 현존 오토크루즈 기술로는 내리막이든 오르막이든 똑같은 속도로 달리게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MW 750Li xDrive의 가격은 1억8,560~1억9,200만 원이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시승한 결과를 촌평하자면 '에어버스 1등석에 올라 로켓타고 우주여행 갔다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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