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해고된 자사 드라이버 고객도 있어…불공정거래행위 막는다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 드라이버’를 사용할 시 불이익을 주겠다고 대리운전 기사들을 협박한 일부 업체들에게 법적 대응키로 했다.

▶카카오, 법적 대응 나선다

지난 달, 카카오가 ‘카카오 드라이버’를 통해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를 두고 높은 수수료,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이 일어나며 전국대리기사협회 등 시민단체들과의 마찰이 빚어졌다.

당시 카카오는 단지 소수의 의견일 뿐,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며 논란들을 일축해왔다.

하지만 지난 달 초, 일부 대리운전업체들이 카카오 드라이버 사용 기사들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이 밝혀지며 카카오가 칼을 빼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기사들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

카카오 드라이버를 등록했거나, 배차 받는 것을 상황실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다.

또한, 카카오 드라이버 가입 사실이 확인되면 대리운전 연합 및 회사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압박도 포함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일부 업체들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사항 신고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자사 측 접수된 기사분들의 민원은 약 200여 건으로, 실제 해고당하신 기사분도 계신다”며 “이번 법적 대응은 대리운전 기사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불공정행위 방지 노력의 일환이다”고 덧붙였다.

▶내달부터 요금 조정

또한, 이달 1일부터 카카오 드라이버 요금제가 조정된다.

기존 카카오 드라이버는 기본요금 1만5,000원에 거리와 시간에 따라 1,000원 단위로 비용이 추가됐다.

앞으로 카카오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1만5,000원으로 동일하지만, 그 외 지역은 3,000원부터 최대 5,000원 낮추기로 했다.

다만, 거리 및 시간에 따른 추가 요금 부과 방식은 그대로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들로부터 요금 부담에 대한 목소리와 서비스 론칭 기념 1만원 할인 행사 종료 등으로 인한 이용자 급감 우려가 요금제 조정의 이유로도 제기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택시의 경우 전국적으로 동일한 요금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대리운전 시장은 환경에 따라 요금제가 다르다”며 “이를 지역 특성에 따라 약간씩 조정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을 맞추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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