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 수입·제조·판매·브랜딩 전 과정 직접 참여…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 가격’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캐시미어를 앞세워 브랜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세계는 오는 9월 1일 캐시미어 전문브랜드 ‘델라 라나(Della Lana)’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델라 라나’는 상품기획 및 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모든 과정을 백화점이 직접 하는 것으로 기존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이나 직수입 상품으로 편집숍을 구성하는 백화점 브랜드 사업에 비해 한 단계 진일보한 적극적인 형태의 상품 차별화다.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 라나’의 타겟 고객층은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하는 40~50대다.

코트, 재킷, 카디건, 점퍼 등 상의와 바지, 치마, 드레스, 악세서리까지 총 125개 상품이 선보일 델라 라나는 1일 강남점, 5일 센텀시티점, 8일 본점까지 9월 내 3개 매장을 잇따라 연다.

 
델라 라나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고객 소비패턴에 맞춘 최상급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만들었으며 가격은 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 수준인 40~60만 원대가 대부분이다.

신세계는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남성과 아동용 상품까지 구색을 늘리고 연말에 오픈할 동대구점을 비롯, 내후년까지 10여개로 매장을 늘려 3년차에 100억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델라 라나의 브랜드 명칭은 이태리 피렌체지역에 있던 ‘아르테 델라 라나’라는 가장 큰 모직상 길드 이름에서 따왔다.

한편, 신세계가 브랜드 제작에 직접 뛰어든 것은 프리미엄 소재를 선호하는 백화점 이용고객의 소비패턴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신세계는 무엇보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캐시미어에 주목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울과 캐시미어 니트 시장규모는 2004년 2조4,000억 원에서 2014년 9조66,000억 원까지 10년간 4배 늘었다.

그 중 캐시미어는 2014년 2,410억에서 2016년 9,600억으로 2년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선진국에서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며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 소비가 급성장했고 미국 노드스트롬, 니만마커스, 프랑스 라파예트, 쁘렝땅, 일본 이세탄 등의 백화점에서는 이 시기 백화점이 직접 캐시미어 브랜드를 론칭해 현재까지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손문국 상무는 “백화점에서 옷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브랜드도 중시하지만 품질과 가격의 합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캐시미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싶은 신세계백화점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1년간 상품 원사 수입부터 디자인과 제작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델라 라나 론칭은 백화점 경쟁력의 핵심인 상품 차별화 노력 중에서도 우리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백화점이 맞춤형으로 직접 만든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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