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불 맛 나는 짜장·짬뽕 등 중화요리가 평정했던 프리미엄라면 시장이 이제 한식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월 한식 라면의 출발을 알린 풀무원 ‘육칼’을 비롯, 최근에는 농심, 오뚜기, 팔도가 차례로 ‘부대찌개’를 모티브로 한 라면을 출시하며 한식 라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풀무원은 ‘자연은 맛있다 육개장칼국수(이하, 육칼)’를 내놨는데요, 출시 후 중화풍 라면이 일색이던 관련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습니다.

특별한 TV광고 없이 소비자들의 입소문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기도 했죠. 당시 대형마트 관계자는 ‘육칼’이 최고 매출을 올리는 A사의 짬뽕라면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며 이를 증명해줬습니다.

풀무원 측은 너도나도 짬뽕라면 미투 제품을 쏟아낼 때 한국인 입맛에 맞는 얼큰한 맛을 제품화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후발주자로 출발한 농심, 오뚜기, 팔도는 ‘부대찌개’를 콘셉트로 한 프리미엄 라면으로 정면 승부 중에 있습니다.

 

농심은 지난달 1일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출시하며 찌개면 가운데서는 가장 빠르게 시장에 나왔는데요. 반응은 짜왕 이상의 호평이었다고 합니다.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오뚜기가 사골육수로 맛을 낸 ‘부대찌개 라면’을 내놨습니다. 쫄깃한 면발과 풍성한 건더기가 단연 돋보이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에는 팔도가 숙성양념으로 깊은 맛을 더한 ‘팔도 부대찌개라면’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햄 풍미가 일품인 라면으로 송탄식 부대찌개 맛을 구현했다고 하네요.

 

한편, CU PB브랜드인 ‘헤이루’도 ‘밥말라 부대찌개라면’을 지난 4월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소비자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채우는데 한 몫 했다는 후문이 자자합니다.

식품·유통업계의 ‘한식’ 트렌드 어떻게 시작된걸까요?

오뚜기 관계자는 중식 프리미엄 열풍이 식으면서 또 다른 시장을 찾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한식에 포커스를 맞추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가을 찬바람이 불 때 생각나는 따끈한 국물과 라면이 잘 어울리는 조합을 찾다보니 부대찌개였다고 하네요.

또 풀무원 관계자는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을 라면에서 찾으려고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라면과 고기 스프 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색다른 맛을 원하는 니즈가 반영돼 중식에서 한식으로 트렌드가 옮겨갔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풀무원은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었던 굴짬뽕과 스파게티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식 프리미엄라면 시대가 가면 또 어떤 라면이 소비자들 앞에 설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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