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기조 강화 속 친환경車 성장 여부 판가름

[컨슈머치 = 강인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제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결과만을 남겨 놓은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대기아차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GM, 포드, FCA 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의 실적 저조와, 이민자들로 인한 내국인 일자리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보호무역 기조가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과와 상관없이 보호무역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도날드 트럼프 등 두 후보 후보간 공약과 정책 방향의 차이에 따라 향후 현대기아차의 전략이 바뀔 수 있다.

▶클린턴 당선, 친환경차 시장 '희망'

친환경자동차 시장만 놓고 보면 대선 결과가 큰 차이를 불러올 전망이다.

클린턴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 오바마 정부에서도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과제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은 클린턴의 당선 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출처=현대자동차 공식블로그)

자연스럽게 친환경자동차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자동차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는데 한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자동차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협회(KAMA)에 따르면 전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은 실제로 2010년 95만6,621대, 2011년 97만2,487대, 2012년 174만1,309대, 2013년 198만6,265대, 2014년 212만6,188대로 2015년 233만9,858대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울EV 등 중심으로 7만3,592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순위에서 포드를 누르고 4위에 올랐다. 1위는 도요타로 혼다, 르노/닛산이 뒤를 이었다.

전체 규모에 비하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미래먹거리로서 친환경자동차는 위기를 타개할 대안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 강력한 보호무역·친환경차 축소 '첩첩산중'

문제는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다.

그는 FTA 철폐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 제조업 보호를 위해 관세절벽을 더 높이는 등 강력한 보호무역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출처=현대자동차 공식블로그)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FTA 재협상에 따른 자동차·자동차부품 업종의 수출 손실은 133억1,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일자리도 11만9,071개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트럼프는 신재생에너지가 아닌 화석연료 사용을 주장하고 있어 친환경자동차 사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김경유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관세 절벽이 발생하더라도 현지 생산분이 있어 타격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친환경자동차 사업의 경우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난항을 겪게 된다면 향후 사업을 이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