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청 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서 특정 키워드 삭제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에서 특정 키워드를 제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정부의 요청이 있을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순위에서 특정 키워드를 삭제할 수 있다는 지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검증위원회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임의로 제외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총 1,408개로, 하루 평균 약 9개였다.

제외된 검색어에는 불법·범죄, 상업적·의도적 악용, 성인·음란성 등으로 분류된 항목들이 포함됐다.

또한, 네이버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신고나 자체판단으로 제외한 자동완성 및 연관 검색어는 총 11만9,31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1,300개의 키워드를 제외한 셈이다.

그동안 네이버는 실검 순위에 대해 인위적 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법령이나 행정·사법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 특정 검색어를 순위에서 뺄 수 있다는 지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

네이버 측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인위적으로 추가하거나 제외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단, 100% 기술적 제어가 불가능해 이부에 공개한 기준에 따라 모니터링을 통해 검색어 노출을 제외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기준에 의거해 제외 조치된 모든 검색어를 외부 기관인 KISO에 100% 전달하고 있다”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운영 뿐 아니라 연관검색어, 자동완성어 등 검색어 서비스들의 투명성과 조치의 적절성에 대해 평가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향후 네이버는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방향성에 맞춰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서비스 운영 기준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를 외부에 오픈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는 입장이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지난 2012년에 마련된 기준인 만큼,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직원 대상 설명회 결과 및 검증위 보고서 제언을 반영해 로직 구성 및 운영 기준을 재점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조작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사용자 분들이 항상 계신 만큼, 합리적인 기준과 투명한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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