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그만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애플의 설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여전히 최고의 리더이자 CEO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편의와 영감을 주고 있으며, 특히 그가 프레젠테이션, 대학교 졸업식 축사 등에서 남긴 말들은 명언, 어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반면, 리더의 자리에서도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영원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리더들의 말에서 신념과 사상을 배우기도 하며, 때로는 반드시 필요한 교훈을 얻기도 한다.

컨슈머치는 리더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제 3자의 평가들을 바탕으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노트7 배터리 소손 원인을 발표하고 사태 마무리에 나섰다.

노트7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IM사업부는 매출 23조6,100억 원, 영업이익 2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공개를 앞두고 있어, 신속한 신뢰 회복이 중요한 상황이다.

2015년 연말 인사 후 삼성전자 IM사업부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맡아오고 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개발실에서 10년 이상 근무해오며 갤럭시 시리즈를 이끌어온 인물로 알려져있다.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의 철학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없던 것을 선보이는 것”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 뉴스룸과의 인터뷰를 통해 갤럭시 브랜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고 사장은 “삼성자는 갤럭시노트로 ‘패블릿’ 시장을 개척했고, 갤럭시S6 엣지를 통해 ‘듀얼 엣지 경험’을 선사했다”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비전은 끊임없는 기술 발전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 최초의 방수·방진 기능, ‘홍채인식’ 및 ‘삼성패스’ 기능을 갖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 (출처=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서비스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해졌다”

고 사장은 지난 MWC2016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 단순 하드웨어 뿐만이 아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파트너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갤럭시S7 발표현장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깜짝 등장해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 랩스’를 인수,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에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품은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에서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왔던 미국 언론들도 이번 제품에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보냈다”며 “이번 제품은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후 갤럭시노트7은 전세계에서 약 250만 대 가량 판매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일부 소비자들의 제품에서 발화 사고가 이어졌고, 지난해 10월 노트7은 단종됐다.

현재 노트7의 국내 회수율은 약 96%로, 삼성전자는 배터리 충전 제한 등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품 회수를 권고하고 있다.

   
▲ (출처=삼성전자)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의 잘못이다”

고 사장은 노트7 소손 원인에 있어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결론내고, 이번 사태에 있어 세트메이커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혁신적인 노트7을 만들어내기 위해 부품 제조사에 원하는배터리 사양을 제시했고, 제품 출시 전 최종적으로 한 번 더 검증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고 사장은 향후 출시되는 모든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8 포인트 배터리 안정성 검사’와 ‘다중 안전장치 도입’ 등 안정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17만 삼성 임직원들이 보람과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조직만들 것”

고 사장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들으며 현장 소통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예로, 2010년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제작할 당시 디스플레이 불량률이 높다는 보고에 공장을 직접 찾았다. 이후 제조 공정이 복잡하다는 문제점을 찾아냈고, 이를 단순화시켜 제품 불량률을 급격히 낮출 수 있었다.

또한, 과거부터 사내 업무포탈을 통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소통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자 한 직원은 내부 익명게시판에 "성과인센티브(PS)를 안 받아도 되니, 제발 전량 리콜 후 신제품으로 교환해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또 직원들은 "고객 앞에 당당할 수 있도록 최선의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 "사전구매 고객, 초기 구매자들의 마음을 잡는 것이 우리의 미래다" 등 회사에 과감하고 현명한 결정을 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고 사장은 "사업부장으로서 문제를 유발하게 돼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품질에 대한 경각심을 극대화하고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무선사업부로 거듭나겠다. 매우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이후 고 사장은 당초 무선사업부의 다른 임원이 예정됐던 노트7 리콜 발표를 직접 맡았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