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아이템' 한계 우려, 지난해 실적 후퇴…이진희 대표 자사주 매입·배당금 환원 등 주가 회복 안간힘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자이글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상장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장 불구 주가 하락세

자이글은 지난해 매출 1,020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0.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8%나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3억 원을 기록했고, 23.87%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 또한 2015년 4분기 15%에서 지난해 4분기 13.19%로 떨어졌다.

   
 

자이글의 실적 하락세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자이글은 지난해 9월 1만1,000원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9일 기준 자이글의 주가는 8,00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거래량도 대폭 줄었다. 자이글의 거래량은 상장 후 100만 주에 달했지만 최근 5~6만 주에 그치고 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만 총 4만2,382주를 사들였고, 회사 지분의 64.48%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금 전부(14억5,000만 원 규모)를 일반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이글은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자이글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IPO 비용 약 30억 원, 무형자산상각비 약 7억 원, 총 37억 원 비용 반영됐다"며 "상기 37억 원 반영 제외시 연간 당기순이익 145억 원, 2015년 135억 원 대비 10억 원 당기순이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외부전문가들은 당사 매출과 영업실적, 부채비율, 영업이익률 등 재무지표의 건전성 등에 비춰 당사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사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서 당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주주가치 재고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하지 못한 매출 구조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이글 매출의 99.6%는 자이글 핸썸, 플러스 등 적외선 조리기 제품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하나의 제품군에 매출이 쏠려 있어, 향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자이글이 ‘미래사이언스(구 한경희 생활과학)’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희 생활과학의 경우 과거 스팀청소기로 ‘대박’나며 급성장을 이뤘지만 이후 뚜렷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고, 결국 올해 초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또한, 자이글의 경우 내수 매출 비중이 97.2%로 압도적으로 높다. 전체 제품의 약 84%는 국내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된다.

높은 내수 시장 의존도와 함께 유통 채널에 있어 빈약한 카테고리를 갖고 있다.

덧붙여 국내 가구 수 기준 자이글 보급률은 8%로,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렵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 시장이 이전만큼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이글 관계자는 "2017년은 업소용제품 출시와 신제품 2~3종 출시예정으로, 일본 수출계약 128억 원, 중국 수출계약 40억 원, 미국과 유럽수출을 준비 중"이라며 "상장이후 공모금액을 생산 및 R&D,복합물류 등에 투자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제품다양화, 대량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외에도 넥시블 등 웰빙 상품도 출시해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활용한 외식사업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주방생활 제품들도 10여종 출시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시장의 경우 지난 1월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선언했지만 최근 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자이글 관계자는 "최근 중국 GXIE와 40억 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제품판매가 본격화될 예정으로 사드 이슈와 상관없이 준비된 마케팅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며 "자사의 경우 정치적 이슈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중국 내수의 원만한 정착을 위해 중국 현지 법인을 사전에 설립했고, 자사만의 브랜드와 제품력만으로 판매를 준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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