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보급률 정체 전망, 해외 매출 확대 절실…회사 측 "현지화 전략, 제품력 승부"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업계를 막론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 감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을 확정한 자이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계 보이는 내수 시장

생활가전제품 업체 자이글은 적외선 조리기 '자이글'을 주력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 (출처=자이글)

'자이글'은 TV 홈쇼핑 시장을 통해 냄새·연기·기름 튐 걱정없는 요리, 기름없는 요리, 간편한 세척 등의 장점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성장했다.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에는 코스닥에 상장, 오프라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자이글은 적외선 조리기 이외에 다른 제품을 히트시키지 못하는 등 매출 구조를 다변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이글 매출의 99.6%는 자이글 핸썸과 플러스 등 적외선 조리기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자이글 맑음, 시원한 바람 등 웰빙 가전 부문에서의 매출은 0.4%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매출에 비해 해외 매출이 압도적으로 적다.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 772억 원 중 해외 시장 매출은 20억 원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 중 97.2%가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인 셈이다.

지난 201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해 각종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매출은 상당히 적은 상황이다.

빈약한 해외 매출 및 한정된 제품군에 대한 지적과, 국내 시장에서 자이글 보급률이 더 이상 늘어나기 어렵다는 업계 전망이 이어지면서 해외 매출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中 판매 계약 체결…사드發 반한 감정 이겨낼까

자이글은 최근 홈앤쇼핑과의 미국 수출 계약 체결, 광저우 신지아 수출입유한공사(이하 GXIE)와 제품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 계약의 경우 수출 제품은 '자이글 심플'로, 초도 수출 금액은 7만3,062달러다.

   
▲ (출처=자이글)

GXIE와는 '자이글 심플 레드'를 판매키로했고, 계약 규모는 약 40억 원이다. 계약 기간은 총 3년으로, 1차 발주 분은 오는 4월1일부터 연말까지 진행된다.

올해 자이글은 이처럼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5년내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문제다.

최근 사드 이슈로 인해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반한감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자이글이 관련 판매 계약을 맺었더라도 해당 브랜드가 한국 것이라는 게 알려지면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자이글 관계자는 "중국 판매 전략은 한마디로 현지화"라며 "중국 내수의 원만한 정착을 위해 올 초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현지에서 직접 생산 및 유통하는 구조로 시스템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이글만의 브랜드와 제품력으로 판매를 준비해왔다, 사드 영향은 없으며 이슈와 상관없이 준비된 마케팅 활동이 진행된다"며 "향후 GXIE와 협력해 중국내 자이글 마케팅과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