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최근 기업들의 정기주총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올해로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로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24일 키움증권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5인의 선임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이번에 신규 선인됨 김재철 인포인트기술 대표이사의 이력이다.

김 대표는 지난 1988년 5월부터 2001년 3월까지 다우기술의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9월부터 2014년 3월까지는 다우와키움의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맡은 바 있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로 48.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우와키움은 계열사 보유 빌딩관리가 주력사업으로 다우그룹 사옥과 키움증권 본사 빌딩 관리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외부 전문가를 통해 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 객관적인 입장에서 회사의 경영 상태를 감독하기 위한 사외이사제도의 기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반면 사외이사 독립성 논란으로 정기주주총회를 연기한 LG디스플레이는 결국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새로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장진 경희대 석학교수를 재선임키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제23기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재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초 장 교수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권오경 한양대 석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독립성 논란이 16일로 예정돼 있던 주총 일자를 일주일 뒤로 늦추고 다시 장 교수로 후보를 교체했다.

권 교수가 2013년부터 3년 9개월 동안 LG디스플레이의 기술자문을 했다는 이유로 자문기관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독립성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통상적으로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은 대학과 기술자문 계약이 가능하지만 이번 건처럼 장기간 계약 관계에 있던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독립적 입장에 있어야 할 사외이사로서의 충실한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권고를 받아들여 기존 사외이사 내정을 철회시키고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안을 주총에서 통과시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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