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제 개인정보 쯤은 공공재라 여길 만큼 개인정보 유출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을 향한 보안 관련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달에만 ATM에 JT친애저축은행까지 개인정보 유출로 호되게 혼이 났다. O2O 숙박앱 ‘여기어때’도 해킹사고로 91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

특히 여기어때를 해킹한 해커는 4,000여명의 고객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해당 문제는 일파만파로 퍼졌다.

숙박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고객 정보에 대한 보안은 필수이자 기본인데, 초보적인 해킹방법으로 너무 쉽게 그 보안이 뚫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킹은 ‘SQL인젝션’ 방식으로 비교적 대비하기 쉬운 해킹법이기 때문에 허술한 보안 관리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초보적 실수도 마땅히 지탄받아야 하지만, 문제는 ‘보안 불감증’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곤혹을 치른 여느 기업이 그렇듯 여기어때 측도 마찬가지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강력한 보안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런 천편일률적인 후속조치에 기자는 항상 의문부호가 달린다.

개인정보관리를 더 꼼꼼하게 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이미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비하지 않거나 가벼이 여긴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서다.

O2O가 업인 여기어때의 보안수준이 이정도라니, 믿고 쓸 만한 앱이 어디있을까 싶을 정도다.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보안수준을 높이고,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를 당부한다.

특히 이번의 경우 개인정보유출뿐 아니라 사생활까지 침해된 문제인 만큼 각별한 반성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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