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PER 기준 저평가 판단" 중론…금융당국 미공개 정보 이용 조사 중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리니지M의 흥행과 공매도 논란 사이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다. 

26일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39%) 내린 38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오전 장중 한 때는 40만500원까지 올라섰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0일 신작 ‘리니지M’의 출시를 앞두고 게임 내 핵심 콘텐츠인 ‘거래소 기능’을 제외한다는 소식에 이어 배재현 부사장의 보유 주식 전량 매도 소식에 영향을 받아 11% 이상 급락해 30만 원 중반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리니지M’은 사상 최대 일매출 기록하며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리니지M의 첫날 일매출은 107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예상치인 70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첫날 매출 79억 원보다도 35%나 상회하는 수치다.

첫날 이용자 수도 126만 명으로 레볼루션의 첫날 이용자 102만 명을 넘겼다. 레볼루션의 최고 매출은 출시 약 2주 뒤인 1월 1일에 기록(116억 원)됐다. M 또한 추가 업데이트와 월초 효과 등을 고려하면 150억 원 이상의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초반 흥행몰이에 힘 입어 지난 23일 11.78%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증권가는 아직도 엔씨소프트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석 중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C버전 리니지의 경우 게임 내 시장 경제 생태계 조성을 통해 18 년 이상의 라이프사이클을 유지했던 만큼 모바일 버전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를 51만 원으로 기존 대비 10.9%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전거래일에 주가가 11% 급등했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6배에 불과해 글로벌 경쟁사인 넷이즈(20배)나 블리자드(30배)보다 저평가 돼있다"고 진단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리니지M의 견조한 매출과 경쟁사들의 PER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엔씨소프트의 12개월 선행 PER 11.3배로 저평가 됐다”며 “현재 주가는 수급에 의한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이어 “향후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수급이 안정화되고, 리니지M의 매출 안정화가 확인되면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리니지M 출시 하루 전날인 20일, 엔씨소프트 상장 이후 사상 최대 규모(19만6,256주)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진 점 등에 주목하고 직접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올해 1~5월 엔씨소프트의 일평균(1만6,710주) 공매도 물량의 12배에 달하는 수치로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엔씨소프트 미공개정보 이용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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