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직원 비율 17% 불과, 여성임원은 단 2명…유한양행·동아ST 여성임원 無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일과 가정의 양립,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데 노력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여성계와 5대 핵심 여성정책 과제 실천에 대해 서약하는 등 여성 인재들의 사회 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정부는 요직에 여성 인사들을 적극 발탁하며, 이른바 '유리천장' 허물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주요 여성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일부 기업들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대다수의 기업에서는 여성 고용 및 승진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국내 제약회사의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여전히 여성 직원 및 임원 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매출 상위 10개 업체인 광동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한독, 한미약품, JW중외제약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 올 1분기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의 총 직원 중 여성직원 비율

제약 10개사의 여성직원 비율을 살펴본 결과 총 직원 수는 1만6,629명 중 여성직원은 3,943명(23.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독의 경우 총 직원 901명 중 367명이 여성으로 41%의 비율을 나타내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광동제약의 경우 총 999명중 여성직원은 174명(17%)에 불과해 10개사 중 유일하게 여성직원 비율이 20%도 채 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여성임원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10개 제약사의 총 임원 수는 236명으로 이 중 여성임원은 27명(11.4%)으로 문턱은 더욱 좁아졌다. 

▲ 올 1분기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의 총 임원 중 여성임원 비율

이 중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는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의 임원 수는 총 26명으로 전원 남성으로 이뤄져 있고, 동아에스티의 임원 수는 총 17명으로 역시 100% 남성이다.

여성직원 비율이 가장 낮았던 광동제약은 여성 임원 역시 2명(전체 임원 26명)에 불과해 전반적으로 여성 인재 등용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임원이 가장 많이 등용한 제약사는 한미약품으로 총 11명의 여성임원이 활약 중이며, 전체 임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여성 임원은 전무 1명, 상무 6명, 이사대우 4명으로 임상, 개발, 해외사업, 연구 등 전문 분야뿐 아니라 과거 남성 임원이 주로 맡았던 공장 책임자, 마케팅·비즈니스 부문도 책임지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여성 유리천장을 허무는 양성평등 정책뿐 아니라 여성친화 경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 여성 인력 고용을 확대하고 여성 임직원들이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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