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웰, 알이알 등 4개 회사 내부거래 지원 의혹…총수일가 계열사 부당지원 꼬리표 계속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몰라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갑질부터 일감몰아주기까지 그동안 유통업계의 고질적 문제들에 대해 수사와 처벌을 강화하는 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양식품도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JTBC 뉴스룸이 삼양식품 내부거래를 분석한 결과, 삼양식품은 라면 스프원료를 ‘와이더웨익홀딩스’에서 라면 포장지는 ’테라윈프린팅‘에서 공급받고 있다. 또 라면박스는 ’프루웰‘과 ’알이알‘이라는 회사에서 조달한다.

 

이 회사들은 삼양식품 오너인 전인장 회장과 부인 김정수 사장이 대표이사로 돼 있는 회사로, 이들 4개 회사에 몰아준 매출은 지난해 기준 500억 원 수준이다.

또한 이 회사들의 실체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가격도 일반 경쟁업체보다 20% 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의 내부거래 지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2014년 1월 공정위는 삼양식품 총수 일가가 계열사 ‘내추럴샴양’을 부당 지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이마트에 라면을 공급하면서 내추럴삼양을 끼워 ‘중간 마진’, 즉 ‘통행세’를 챙겨준 것이 적발하고 과징금 26억 원을 부과했다.

삼양식품은 이에 불복하고 공정위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벌인 결과 과징금을 전액 돌려받기는 했지만 ‘총수일가 계열사 부당지원’이라는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삼양식품 측은 필요에 의해 자회사를 두고 운영하는 것뿐 이라며 4개 사에 지원한 매출이 500억 원이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프루웰이 일반 회사 보다 저품질의 박스를 공급하면서 비싸게 제공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생산시설이 노후화돼 2017년 초 새 설비를 도입했다”고 밝히고 “새 설비 도입 전 아웃소싱도 고려했으나 당장은 단가를 떨어뜨릴 수는 있어도 프루웰이 문을 닫게 되면 고용문제 등이 발생해 설비 개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른 박스 제조사들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나 프루웰은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어 가격적인 면은 단가가 높을 수 있다”면서 “회사가 다루는 품목이 100여가지가 넘고 도안 변경 및 수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해서 자회사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고 말을 보탰다.

특히 삼양식품 지주회사인 SY캠퍼스가 ‘유령 회사’라는 의혹도 다시 제기됐다.

SY캠퍼스는 전인장 회장의 아들 전병우씨가 100% 소유하고 있으며 회사 등록된 주소지에는 사우나가 운영 중이어서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로 회사가 이전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이곳에서도 실체 확인이 불가능해 SY캠퍼스에 대한 불신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양식품 측으로부터 SY캠퍼스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SY캠퍼스는 내추럴삼양의 주요 주주라고는 것 외에는 따로 알고 있는 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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