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6개사 조사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이 자산 기준 국내 6대 생명보험사 중 남녀간 임금격차가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6대 생보사의 직원당 1년 평균 급여액은 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 국내 6대 생보사 남녀임금 수준

이 가운데 남자 직원의 연봉 평균은 9,600만 원, 여성 직원은 평균 6,100만 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직원의 경우 남성 직원 연봉의 63.54% 수준 밖에 받지 못한 채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로, 여성 직장인의 임금이 남자의 63.3%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것과 유사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교보생명의 남녀 임금 차가 가장 컸다.

교보생명 남성 직원의 연봉 평균은 1억200만 원인 반면 여성직원의 연봉 평균은 5,700만 원으로 총 4,500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여성 직원의 연봉 평균이 남성의 55.88%로, 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즉 교보생명을 다니고 있는 여성이 남직원과 똑같이 1년에 365일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300일 가량을 추가적으로 더 일해야 동일한 임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1일 노동시간으로 환산하면 하루 8시간 근무 시 여직원은 오후 2시30분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교보생명의 뒤를 이어 한화생명(40.19%), NH농협생명(39.51%), 삼성생명(36.2%), 미래에셋생명(33.73%) 순으로 남녀간 임금 격차가 컸으며, ING생명(23.66%)은 6개 생보사 중 남녀 임금 격차가 압도적으로 작았다.

ING생명에 근무하는 남성직원은 9,300만 원의 연간 급여를 받고 있으며 여성직원은 7,900만 원을 받아 2,200만 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여성직원이 남성 임금의 76.34% 수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 내 최상위권이다.

현재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남녀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현재 OECD 최고 수준인 남녀간 임금격차를 임기 내에 OECD 평균인 15.3% 수준까지 줄이겠다”며 “성평등 임금공시제도 도입, 성평등 임금격차해소 5개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별임금격차를 파악하고자 ‘고용정책 기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정치권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된 만큼 기업들도 박자를 맞춰 성별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정춘숙 의원은 "한국사회 여성임금은 남성의 63.3% 수준의 저임금에 불과해, 성별 임금격차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돼 공공뿐만 아니라, 일정규모 이상의 민간 사업장에게 성차별 고용에 대한 시정조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3월 기준 생보업계 자산순위 1위는 총자산 268조4,000억 원의 삼성생명이다. 뒤를 이어 2위 한화생명(106조2,000억 원), 3위 교보생명(97조6,000억 원), 4위 NH농협생명(61조7,000억 원) 순이다. ING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나란히 30조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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