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LG생활건강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견조한 2분기 실적을 거뒀다.

올해 2분기는 분야를 막론하고 사드 충격으로 인해 다수의 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추락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은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내수 경기침체와 사드 보복 여파 등 업계 위기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사드 폭풍 견뎌낸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301억 원을 기록했다. 사드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보다 1.5%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2,325억 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이라고 해서 사드 직격탄을 완전히 피한 것은 아니다. 중국 현지 매출은 물론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채널 매출도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악재 속에서도 LG생활건강의 다각화 된 사업포트폴리오가 빛을 발했다.

분명히 면세점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중국 내 후, 숨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상승하면서 면세점 부진의 상당 부분을 상쇄했다. 또 국내 백화점과 방문판매 등의 매출도 성장세를 걸었다.

또 부진한 화장품 분야를 생활용품과 음료 분야에서 상쇄했다.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온:더바디’ 매출액이 31% 증가했으며, ‘오가니스트’ 또한 23% 성장했다.

음료의 경우 탄산 분야에서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가 각각 5%, 15%씩 꾸준한 성장을 보인 가운데 비탄산 부문에서는 ‘토레타’가 816%로 가장 돋보인 성장을 보였으며, ‘갈아만든 배’ 도 101%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와 럭셔리 중심의 화장품 사업 운영으로 매출과 이익성장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해법은 ‘럭셔리’ 하지만…

중국 관련 매출은 당분간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사드 보복 기간이 길어질수록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의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후, 숨 브랜드의 중국 내 출점을 확대해 기존 점포의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동종 업체 대비 유연한 비용 구조와 핵심 브랜드력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非화장품 부문 시장 점유율 확대, 원가율 개선 통한 이익 성장으로 전체 실적 안정성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서영화 애널리스트는 “화장품은 면세점과 국내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도 후와 숨의 출점이 계속되고 기존점 성장 또한 유지되고 있다. 음료 부문 원가절감 효과 역시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하반기 마케팅활동 확대로 마진율 개선 폭은 상반기 대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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