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벤처 공중서 공포의 3시간…매년 안전사고 반복 ‘불안감 증폭’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가 멈추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놀이기구 멈춤 사고는 지난해는 물론 과거에도 발생한 바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5일 저녁 롯데월드 '플라이벤처'라는 기구가 운행 중 멈췄다. 높이 12m의 4D 체험 놀이기구인 플라이벤처에는 당시 약 70여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롯데월드 측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이 확대되고 있다.

 

탑승객 중 1명이 운행도중 하차를 요청해 롯데월드 측은 비상정지 버튼을 눌렀다. 이 때 결함이 발생하면서 그 자리에서 기구는 멈춰 섰다.

이용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롯데월드 측의 구조를 기다렸으나 눈에 띄는 조치가 없었다.

결국 기구에 탑승한 한 이용객이 직접 119에 구조요청을 했고, 오후 9시 55분 경 구조됐다. 결국 사고 후 3시간 동안 공중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린 셈이다.

다행히 70여 명 전원 무사히 구조돼 다친 이용객은 없다.

일부 승객들은 “잠시만 자리에 앉은 상태로 기다려 달라”는 안내 방송만 만복하고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월드는 지난해에도 놀이기구가 공중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이로드롭이 60m 상공에 멈춰선 것인데, 놀이기구 드롭 장치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정밀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자유로드롭은 2010년 10월과 2015년 4월 두 차례 정지한 이력도 있다.

또 서울YMCA 시민중계실 “롯데월드가 유원시설 내 안전사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 2월 롯데월드 회전목마를 타던 어린이가 안전벨트 불량으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여론은 놀이기구 사고는 자칫 인명피해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매뉴얼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매뉴얼은 어트랙션(놀이기구)마다 갖추고 있으나 예상치 못한 기계적 결함이 발생했다”면서 “하차를 요청한 고객의 요청에 따라 수동으로 하차버튼 눌렀다. 해당 기구는 수직으로 섰다 수평으로 내려왔을 때 하차가 가능한데, 수평으로 돌아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구조 지연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어트랙션 같은 시설물은 담당 기술자가 기계조작 매뉴얼에 따라 빠르게 하차를 도와주도록 돼 있다”면서도 “직원들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시간이 지연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탑승객이 119에 구조를 요청하며 도착한 소방대원도 해당 시설물 담당자에게 플라이벤처에 대한 구조적을 설명을 듣고 나서야 구조할 수 있어 시간이 더 지체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구조대원과 롯데월드 측 담당자들은 구조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점검은 일 단위, 주 단위 등 일정 기간 마다 단계별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나 놀이기구도 기계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트러블이 가끔 발생한다”고 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점검은 물론, 직원들 대상 안전교육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라이벤처의 제작사 캐나다 다이나믹 어트렉션 담당자들은 오늘(7일) 한국에 도착해 원인 규명에 착수한다.

롯데월드 측은 현재 플라이벤처에 대한 안전점검 및 시운전을 통해 안전이 확보됐을 때 운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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