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자구계획 거부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 불가피…경영정상화 기대감에 주가 상승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졸업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전날 회의를 열고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부결하고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내놓은 자구계획안이 실효성이 부족하다고 판단 하에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을 수용하지 않고, 채권단 주도 자율협약에 따라 정상화 방안을 추진키로 전날 결정했다.

박삼구 회장은 현 경영진과 함께 물러나고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25일 오전 이동걸 회장이 박삼구 회장과 전격 회동을 갖고 이 자리에서 자율협약에 협조해달라는 설득 끝에 이뤄졌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해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과 일정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 하에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되기까지는 가시밭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채규모가 4조원에 달하는 만큼 출자전환, 감자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다 향후 진행될지 모를 인력 구조조정 및 임금 삭감 과정에서 노조의 거센 반발도 예고된다.

앞서 지난 2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해당사자들의 고통분담을 시사하자 금호타이어 노조는 "일방적 고통분담 요구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자율협약 방식에 따라 은행권의 손실액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 시나리오 하에서 은행별 예상 손실액은 우리은행 1,220억원, 하나금융 500억원, KB금융 350억원, JB금융 120억원, 신한지주 80억원"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주가는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 추진으로 경영권 매각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틀 연속 강세다.

27일 오후 3시 2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타이어는 전날보다 6.4% 오른 5,62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6.24%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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