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 임원 3명과 본부장 6명 등 경영진 전원 물갈이 예정…"조직 쇄신 차원"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취임한지 한달 여가 지난 가운데 수출입은행 경영진이 전원 사의를 표했다. 경영진의 일괄 사의 표명은 전례가 없는 일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수출입은행은 홍영표 전무이사 등 상임 임원 3명과 본부장 6명 등 경영진 전원이 16일자로 은성수 행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수은 관계자는 “새 은행장의 경영철학 실행과 조직쇄신 차원에서 은행장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려는 충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경영진 일괄 사의 표명에 수은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진 일괄 사의 결단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쏟아진 여론의 비판과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서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현재 경영진들의 사표가 당장 수리되지 않고 재신임을 받거나 차기 인사가 날 때까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수은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국감이 마무리된 뒤에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앞서 그 동안 노조의 거센 반대로 임시 사무실에서도 업무를 봤던 은성수 신임 행장은 임명 닷새 만인 지난 15일 첫 정상 출근을 하고 취임식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은 행장이 기획재정부 출신의 정부 낙하산 인사라는 점과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시절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했다는 점을 들어 출근을 저지하는 투쟁을 벌여 왔으나 은 행장이 첫 출근 당일 노조 지도부부터 찾아 화해의 손길을 건네면서 갈등 국면이 다소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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