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커피등 당류 섭취 줄이기 캠페인'…홍보물등 매장 비치

국민 1인당 당류 섭취량이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커피가 당 섭취량 증가에 일등공신(?)인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커피전문점 등의 커피와 음료류에 대한 당류 함유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22개 커피전문점 등과 함께 '당류 섭취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인당 하루 당류 섭취량은 2008년 32.9g에서 2009년 34.2g, 2010년 41.5g으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당 섭취량(free sugar로 과일, 우유 등에 존재하는 천연당 제외) 중 커피의 당 섭취 기여도(2010년)가 33%, 음료류는 21%를 차지해 이들 음료의 당 섭취량 저감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WHO는 당 섭취량은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어, 2000kcal인 경우 50g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까지 우리 국민 1인당 당섭취량이 WHO권고 이하이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식약청이 발벗고 나선 것이다.
 
식약청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22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제과·제빵점 등의 커피, 음료 1,136종에 대한 당류 함량을 분석한 결과(아메리카노, 녹차 등 소비자가 직접 당을 첨가하는 제품은 제외), 음료 한잔(약 300ml 기준) 당 평균 당류 함량은 4.3~32g으로 WHO의 당 섭취 권고 기준 대비 9~6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상 음료류 1잔(약 300ml 기준)의 평균 당 함량은 스무디가 32g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핫초코(31.8g), 아이스티(31.0g), 에이드(26.7g), 녹차라떼(22.3g)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무디와 핫초코, 아이스티는 1잔 섭취로 WHO 하루 당 섭취량 권고 기준의 약 6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커피 제품의 경우, 헤이즐넛라떼(20.0g), 화이트초콜렛 모카(16.0g), 바닐라라떼(15.1g), 카라멜마키아또(14.5g)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메리카노와 같이 당이 적은 음료도 소비자가 시럽을 2번 추가할 경우 음료 1잔만으로도 WHO 하루 권고 기준의 약 24%에 해당하는 당류를 섭취하게 된다. 
 
시럽과 설탕에 함유된 평균 당 함량은 시럽 1번(10g 기준)에 6g, 각설탕 2조각에 2.5g, 스틱설탕 1봉에 5g 정도다. 시럽을 1번 추가하면 24kcal를 섭취하게 되며, 이는 5층을 걸어 올라가야 소모되는 에너지양과 동일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되는 '당류 섭취 줄이기 캠페인'은 커피전문점 등 총 22개 업체 1만2,500여 매장이 참여하며, 주요 추진 내용은 ▲당류 등 영양성분 표시 확대 ▲매장 내 당류 섭취 줄이기 홍보물 비치 ▲당 함유량이 적은 레시피 및 신제품 개발 등이다. 
 
22개 참여 업체는 엔제리너스, 이디야,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커피빈코리아, 파스쿠찌, 스무디즈코리아, 롯데리아, KFC, 버거킹, 파파이스, 카페띠아모, 신라명과, 파리바게트, 크라운베이커리, 뚜레주르,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맥도날드 등이다. 
 
캠페인 참여 업체는 금년 말까지 소비자의 당 섭취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시럽 1번에 5층 걸어 올라야', '커피가 달콤해지면 당신의 몸은 씁쓸해집니다' 등의 각종 홍보물을 매장 내에 비치할 계획이다. 
 
식약청은 "앞으로도 대국민 영양정보 제공과 교육·홍보를 강화해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나갈 방침"이라며 "당류 과잉 섭취가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큼, 소비자들의 당을 적게 먹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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