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기능성 패딩 계급도 연상시켜…회사 “위화감 조성 의도 없어”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롱패딩 열풍이 뜨겁다.

관심이 없어도 알 수 없을 만큼 다수의 학생들이 종아리 반을 덮는 롱패딩을 입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여러 매체에서도 평창패딩 대란을 자주 언급했다,

롱패딩 열풍에 웃지 못하는 것은 부모다. 10대들이 주도한 이 같은 패딩 열풍에 부모들의 고민으로 자리 잡은 것은 꽤 오래됐다.

수년전에도 아웃도어 패딩 열풍으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고가의 패딩을 사주느라 등골이 휘었다는 부모들이 많았다.

당시 아웃도어 패딩은 ‘등골 브레이커’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고가 패딩 때문에 부모들의 허리가 휜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현재 열풍이 되고 있는 롱패딩 역시 대체로 고가다. 업체들 만큼은 ‘롱패딩’ 열풍이 반갑다. 또 다시 불어오는 패딩 유행은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 K2코리아 코볼드 제품.

아웃도어 업계의 성수기인 겨울, 패딩 등 주요 제품에 대하 홍보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K2의 헤비 다운 ‘코볼드’를 출시했다. 복원력이 좋은 헝가리 구스 충전재 등을 사용해 보온성 등 스펙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이다.

문제는 K2가 이 ‘코볼드’ 제품을 홍보하면서 ‘대장급’ 패딩이라고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K2의 이 같은 홍보 문구는 과하다고 지적한다. 위화감을 조성하기 좋은 표현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패딩 열풍이 시작했던 당시 10대들은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점퍼에 가격대별로 계급을 매겼다.

25만 원 상당의 제품은 ‘찌질이’, 30만 원대는 ‘중상위권’ 혹은 ‘일반’, 50만 원대는 ‘양아치’, 70만 원 이상 대부터는 ‘대장’이라 부르며 서열을 정했다.

▲ 기능성 패딩 계급도.

당시 이 계급도는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됐다. 10들이 무부별하게 받아들이고 쫓는 유행이 도가 지나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K2는 이미 사회적으로도 비판 받은 바 있는 패딩 계급 및 서열화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이에 예민한 청소년들이의 과소비를 부추기는 마케팅 혹은 상술이라는 점도 문제로 봤다. 일부 부모들은 또 다른 등골브레이커가 등장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K2코리아는 해당 제품에 사용된 ‘대장급’ 표현은 10대들이 표현하는 ‘대장급’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K2 관계자는 “서열화나 위화감 조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필파워나 충전재, 스페익 좋다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다”면서 “실제로 산악대장급이 입는 제품이라 산악대장이라는 표현을 빌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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