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움츠러든 어깨 "실내암벽등반과 스킨스쿠버로 활짝"

[소비자고발신문 = 경수미 기자]온몸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추운 날씨의 연속이다. 하루하루 바람은 더욱 세차진다.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개장을 서두른 스키장은 벌써부터 겨울 스포츠 마니아들로 인산인해다. .

스포츠를 즐기는 활동적인 사람들에게 계절은 중요하지않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즐길 수 있는 종목이 넘쳐나는 덕분이다. 

건강이나 몸매 관리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겨울은 또하나의 장벽이다. 온기가득한 집을 나서 차가운 바람을 헤치고 휘트니스 센터 등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떼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대학생 김효경씨가 우연히 TV에서 보게 된 클라이밍(실내암벽등반)에 매료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휘트니스 센터에 등록만 하고 실제 운동을 하러 간 것은 손에 꼽는다고 말하는 그는 "반복적인 운동은 지루해서 처음 결심 이후에는 꾸준히 실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클라이밍은 매 운동에 시작과 끝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정해진 목표까지 오른 후 느끼는 성취감이 운동을 지속하게 만든다.

"큰 근육이 생기지는 않지만, 잔 근육들로 몸의 균형이 좋아져요."

   
▲ 최근 레저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얻고 있는 암벽등반은 겨울철 추위없이 운동이 가능한 실내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늘고 있다. (사진= K2 C&F 스포츠센터)

실내 체육관안에서 클라이밍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몸의 건강함과 더불어, 몰입력이 상당하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각자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며 즐기고 있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K2 C&F(케이투 씨엔에프) 빌딩 4층에서 서형찬 클라이밍팀 팀장을 만났다. 작은 체구였지만, 단단하고 건강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클라이밍은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으로 몸의 건강은 물론 집중력에 좋은 운동이다. 암벽을 타고 오를 때 상체 힘만이 아닌 전신을 이용해야 한다. 손끝과 발끝에 집중해야 되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로는 어떤 루트로 올라가야 효율적인지 생각해야 한다. 오로지 목표를 향한 집념만이 있다.

27년 전 서 팀장도 지인을 따라 우연히 시작하게 된 클라이밍이의 매력에 빠져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두고 클라이밍 강사로 '전업'하게 됐다. 

"암벽을 오르면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잊고 전념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며 클라이밍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나이와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중력과의 싸움으로 온몸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보니 고혈압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운동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실내 암벽으로 안전시설이 갖춰져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노력은 필수다. 특히 생명줄과 같은 로프는 제조년도가 2년이 지난 외피와 속심이 겉돌거나 마모가 심한 경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타인의 로프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타인의 로프는 이력을 알 수 없어 위험할 뿐 아니라 사용 후 돌려줄 때 상대방에게도 같은 위험을 줄 수 있다.

클라이밍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장비(개인장비)로는 암벽화, 안전밸트, 쵸크백, 볼쵸크 등이 있다. 브랜드에 따라 가격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략 20만 선이다. 암벽화는 실제 발치수 보다 5mm~10mm 작게 구입해야 늘어 났을 때 딱 맞는다. 이외 기타 장비로는 확보기(자동확보형), 락 카라비터, 로프등이 있다.

강습료와 실내암벽시설 이용 비용은 체육관마다 천차만별이다.

수직高 12m로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K2 C&F 소포츠센터는 회원권 1개월 사용료가 13만 원이며, 3개월 등 장기 회원권은 보다 저렴하다. 일일이용(단체)도 3만 원으로 가능하다.

강습 프로그램은 성인과 청소년으로 구분되며, 등급과 횟수에 따라 비용이 다르며 대략 20만 원대이다.

서 팀장은 "클라이밍을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울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며 "대부분 선생님들의 노하우로 진행되는 수업과 달리 교재가 구비돼 있으며, 강사들은 실제 수강생 교육을 하기에 앞서 먼저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클라이밍이 중력과의 싸움에서 성취를 느끼는 스포츠라면, 스킨스쿠버는 수압과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무중력상태에서 자유를 느끼는 레져다. 클라이밍에 비해 제법 많은 사람들의 취미생활로 자리잡았다.

건강 잡고, 취미 더해 두번째 직업으로 '일석이조'

자격증 취득으로 보조강사 등으로 일하면서 취미와 투잡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사람도 더러있다. 자격증의 종류는 단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일반 자격증은 오픈워터, 어드밴스, 레스큐, 마스터 과정이 있으며, 강사 자격증으로는 오픈워터 강사, 스페셜티 강사, 마스터 강사, 교육관, 코스디렉터 과정이다.

단체별로 자격증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자격증은 전세계 공통으로 통용되고 있어 자격증만 있다면 전세계 수중 세상을 즐길 수 있다.

"전 세계를 여행지로 활동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안목을 넓힐 수 있어요."

   
▲ 수중 운동은 디스크 등의 척추, 허리 질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인 운동으로 유산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잠실종합운동장 제2 실내수영장)

물을 좋아하지만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김유현 씨는 스킨스쿠버를 통해 두려움을 떨친 것은 물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주말이면 늦잠을 자던 버릇도 일요일 오전부터 스킨스쿠버를 하게 되면서 사라졌다.

스쿠버의 가장 큰 장점은 우주에서나 느낄 수 있는 무중력을 체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땅에서는 혼자 들기 버거운 산소통도 물속에서만큼은 그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TV 광고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중세상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으며, 바다 생물과 어울리는 체험은 짜릿하다.

물론 이런 경험을 하기 위해 실내에서 교육은 필수과정이다.

국내에는 규모별, 지역별로 다르지만 서울, 경기권 내 약 10여개의 크고 작은 스쿠버다이빙 풀장이 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실내 풀장은 잠실 종합운동장 제2수영장, 올림픽공원다이빙 풀장, 수원 월드컵경기장 잠수풀 이렇게 3곳이며, 모두 수심이 5m이다.

스킨스쿠버를 배우기 위해서는 학원 수업을 등록하거나 스킨스쿠버 동호회를 통해 가능하다. 최근에는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카페나 블로그 등 동회회를 통해 주말에 강의를 하는 전문인들도 많다.

회당 비용은 각 기관과 단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자격증 소지자는 약 5만 원(풀장 입장료+장비대여료)이다. 처음 스킨스쿠버를 시작하는 사람은 강의료가 추가 된다.

스킨스쿠버를 배우기위해 마스크, 스노클, 슈트, 부력조절기, 호흡기, 오리발 등 기본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레포츠 장비이다보니 구입가격은 장비의 제조사, 기능별로 다르나 약 100만 원에서 400만 원 사이에 구비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장비 렌탈이 가능해 수영복만 있어도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다.

스킨스쿠버를 하기전 최근 1년간 수술여부 확인 및 당뇨, 고혈압, 악성빈혈 등 수중에서 병 발병시 대처하기 어려운 질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천식 등 호흡기 관련 질환여부는 필수사항이다.

안대현 뻔뻔한 다이빙 동호회 강사는 "국내에 많은 스킨스쿠버 동회회가 존재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자칫 맘이 맞지 않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며 "동호회 활동을 하기 전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뒤 자신의 성격에 맞는 동호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안 강사는 또 "실내에서 즐기기엔 비용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없다. 하지만 한번 시작하게 되면 향후 바다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생겨 여행경비가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평소 여유자금을 준비해두거나 해외 스킨스쿠버를 계획한다면 비수기를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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