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당국 권고대로 연기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 완료, 변경 어려웠다"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회장 선임 절차를 두고 금융당국과 회사간 마찰음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무사히 3연임에 안착할지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윤종남, 이하 ‘회추위’)는 김정태 회장을 포함한 4명의 내부 인사와 12명의 외부인사 등 총 16명으로 압축된 후보자들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7명의 인터뷰를 지난 15~16일 양일간에 거쳐 진행한 뒤 예정대로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 3명을 발표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의 보류를 요청하면서 양측의 입장 차가 엇갈렸지만 하나금융 측은 예정대로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하나금융그룹에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이 특혜대출,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한 조사 대상에 올라있는 만큼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장 선임 절차를 미뤄달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측은 "회추위의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하나금융 회추위는 금감원 측의 일정 보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서울 모처에서 7명의 후보를 상대로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 하나금융지주 회장 후보군(Short List) (자료제공=하나금융)

결국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지난 16일 8번째 회의를 개최하고 고심 끝에 최종 내부 1명, 외부 2명 등 총 3명의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확정했다. 내부후보로는 김정태 회장이 외부후보에는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사장과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추위는 감독당국이 권고한 대로 객관적이고 투명한 회추위 진행을 위해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를 개정했고 이에 따라 공정한 유효경쟁을 진행해 왔다”며 “회추위 일정 역시 감독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연기를 검토했으나 이미 개인별 통보가 완료된 상태로 변경이 어려워 예정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회추위는 오는 22일(월) 최종 후보군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 심층면접 및 질의 응답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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