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손해보험업계 내에서 메리츠화재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직원들이 가장 활발하게 사회공헌을 펼친 곳은 삼성화재였다.

전체 손보사 가운데 농협손보가 이익대비 기부금액이 가장 컸고, 흥국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이익대비 가장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흥국화재 순이익 대비 기부 비율 ‘0.1%’ 인색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회계연도 3분기(2012년 10~12월)부터 사회공헌 실적을 보험협회 경영공시에 포함하도록 지도했다.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사회공헌활동을 독려하려는 조치다.

소비자들이 회사별 사회공헌 실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른바 ‘착한 보험사’를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손해보험협회 사회공헌 실적공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보사 10곳(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흥국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농협손보 등)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사회공헌 기부금액 241억7,200만원을 집행했다.

▲ 손보사 10곳 지난해 3분기 누적 사회공헌 실적

업체별로는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의 사회공헌 집행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그 중에서도 업계 1위 삼성화재가 78억8,200만 원으로 가장 컸다.

다만 전년도 같은 기간 131억7,200만 원을 기부한 것과 비교하면 금액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1.74%에서 0.78%로 줄어들었다. 빅3 업체 중 기부금을 줄인 것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기부금액이 55억9,400만 원으로 업계 내 두 번째로 많은 현대해상은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이 1.34%로 빅3업체 중 가장 높다. DB손보는 기부금액은 이익 대비 0.72%인 37억8,000만 원을 사회공헌 부문에 지출했다.

이 밖에 KB손보(30억5,200만 원), 한화손보(27억100만 원), 메리츠화재(4억9,700만 원), 농협손보(4억4,900만 원) 순으로 기부금 액수가 컸다.

기부액이 가장 적었던 업체는 MG손보(2,300만 원)이었으며 뒤를 이어 흥국화재(6,900만 원), 롯데손보(1억2,5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흥국화재는 기부금액이 순이익의 0.11% 수준으로 가장 인색한 사회공헌 비중을 보였다.

▶메리츠화재 임직원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저조’

손해보험사 10곳 중 임직원들이 가장 활발하게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 곳은 삼성화재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5,904명의 임직원 중 봉사활동 참여 인원이 1만6,606명으로 참여비율이 280%를 육박한다. 조사 대상 가운데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율이 200%를 넘는 업체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뒤를 이어 KB손보와 농협손보가 각각 참여율 195.71%, 192.90%로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손보사의 참여 비율은 한화손보 95.71%, 현대해상 93.99%, DB손보 75.83%, 롯데손보 44.73%, 흥국화재 42.78% 등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임직원 1,734명 중 단 8명만 봉사활동에 참여해 극히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당기순이익 대비 기부금액 비중도 0.17%로 업계 하위권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968억 원으로, 이미 전년도 한 해 순이익을 넘어서는 등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사회공헌활동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메리츠화재와 MG손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소속 설계사의 사회공헌 활동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손보(10.25%), DB손보(9.59%), KB손보(7.30%), 현대해상(7.10%) 순으로 소속 설계사들이 적극적인 봉사활동 참여율을 보였다. 

메리츠화재 한 관계자는 "임직원 봉사활동보다는 기부금 활동 측면에 더 많은 사회공헌 비중을 두고 있다"며 "과거에는 직원들의 의무봉사활동 시간이 있다보니 연탄배달 같은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에 집중하는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의무봉사활동이 없어져 도서지원이나 금융 교육 활동 쪽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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