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어시장 등 집객 효과 '분명'…오광수 경동시장 상인 회장 “젊은 층 유입 필요해 먼저 제안”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서울 경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했다.

오늘(5일)부터 서울 대표 재래시장인 ‘경동시장’에 방문하는 고객 연령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8월 당진어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점차 확대돼 드디어 서울에도 상륙했다.

 

이번 경동시장 입점은 지난해 7월 경동시장 측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신세계 측에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고령층이 주 고객인 경동시장이 활기를 점차 잃어가자 젊은 고객층을 유인하고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자 추진하게 됐다.

이마트 측은 이러한 경동시장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노브랜드 입점과의 경동시장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스타벅스 사회공헌 모델인 카페숲(재능기부카페)를 입점시켰다. 또 동대문구의 작은도서관과 어린이희망놀이터 등 고객 편의시설도 늘려 쇼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도록 했다.

특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입점 시키면서 가장 큰 변신을 거듭한 곳은 신관 2층으로 2층 전체의 구성을 완전히 달리 했다. 북적이는 본관과 비교했을 때 신관은 안쪽에 자리잡은 데다 2층에 위치해 있어 고객 유입이 적었다.

모객을 위해 2층 동선 전면을 새롭게 배치하고 기존 인삼 매장을 거쳐야만 상생스토어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동선을 짰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매장에 가려면 반드시 상인들 구역을 지나가도록 강제 구성했다”면서 “유입이 적은 신관까지 집객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숲카페, 쉼터 등을 입점시켰다”고 전했다.

물론 730여개의 점포에 상인 2,000여명을 모두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인분들이 25년 이상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가꾸셨던 분들이 50%인데,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 때문에 설득하고 협의하는 과정들이 다소 길어진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측은 경동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냉동과일과 냉동축산을 제외한 일반 채소, 과일, 건어물, 수산 등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 경동시장의 요청에 따라 영업시간도 일반적인 오전 11시~오후 9시에서 각각 1시간 앞당겨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정했다.

 

오광수 경동시장 상인 회장은 “13년째 상인 회장으로 있는데 몇 년 전만 해도 장사가 잘 됐었는데 요즘 들어 발길이 끊겨 노브랜드 입점이 괜찮겠다 싶었다”면서 “당진어시장과 안성시장이 상생스토어를 여는 개업식 날 가봤고 영업하는 것도 지켜봤는데 괜찮겠다 싶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몇몇 상생스토어를 보니 젊은 층이 많이 온다 싶었고 젊은 층 유입이 필요해 노브랜드를 선택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당진전통시장 문화관광육성사업단이 조사한 당진어시장 노브랜드 유치 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시장 공용주차장 월평균 이용 고객수가 2015년 2,513대에서 2016년 3,247대, 2017년 5,019대로 급증세를 보이는 등 시장 살리기 효과가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당진어시장 노브랜드 방문 고객 대상 조사에서도 노브랜드와 전통시장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고객 비중은 2017년 4월 기준 62%에서 2017년 12월 75%로 늘어 시장 상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이마트 정동혁 CSR상무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효과가 알려지면서 입점 문의나 공문 등 제안이 전국 각지에서 들어오고 있다"며"올해도 상생스토어을 확대해 전통시장과 함께 공생의 길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이마트는 이번 경동시장점을 시작으로 5개 이상을 추가로 오픈해 10호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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