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지매매계약 체결 연장…"지역과 대화 통해 갈등 해소 할 것"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온라인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밝히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시작부터 위기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물류센터 등 온라인 전용센터 건립이 전면 보류돼 정용진 부회장의 계획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발표한 온라인물류센터는 하남 미사지구에 세워질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하남 마사지구 자족시설용지 4개 블록 2만1,422㎡를 972억200만 원에 낙찰 받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정 부회장은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사업을 강화 중인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번 온라인센터 건립이 갖는 의미는 남달랐을 것으로 해석된다.

하남과 그 일대 주민들은 이러한 발표가 몹시 불편한 기색이다. 이들은 즉각 건립 반대에 한 마음 한 뜻을 보였다. 신세계 발표 직후 주민간담회를 열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는 국민청원으로도 이어졌다.

“초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오게 되면 수백대의 트럭이 다니며 일대 환경을 파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을 줄 것”이라며 “공장 및 물류센터와 같은 위험 유발 건물이 들어오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외에도 “대형 아파트 단지 근처에 물류센터는 적합하지 않다”, “아이들이 많이 사는 미사지구에 대형 트럭이 난무하는 물류센터 건립은 너무 위험하다” 등 지역민을 중심으로 한 부정적 여론은 발표 시점을 기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민뿐 아니라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 및 오수방 하남시장 등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결국, 지난 30일 LH하남본부에서 백경훈 서울지역 본부장, 조부영 하남 사업본부장, 이마트 이두섭 상무는 사업 재검토 및 최종계약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로 예정된 부지 계약 체결은 보류되고, 향후 LH와 신세계 간 협의를 거쳐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해당 사업을 전면 철회할 수 도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LH와 신세계 측은 계약 체결 연장에 합의를 했고 지역민 분들과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남에 건립하려던 온라인센터는 물류센터 기능만 갖춘 것이 아니다”면서 “이커머스 자회사 핵심 시설로 갖출 예정이었는데 완전 물류센터로 인식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오해에서 비롯된 갈등을 해소코자 신세계 측은 지역과 공감을 가지고 신세계가 지향하는 온라인센터 모습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또 하남 시민들의 대형 트럭 등으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신세계 측에서는 “일톤 수준의 납품차량이 오가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인근에 들어올 유통 매장 보다 물류차량의 규모 등은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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