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DIY가구 바람…15조 시장 두고 신세계·이랜드 등 각축전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지난해 쿡방(Cook+방송) 열풍에 이어 올해는 집방(집+방송)이 유행하면서 생활용품 및 가구, 인테리어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고된다.

▶ '쿡방' 바통 이은 '집방' 대세

지난해부터 방송가는 쿡방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삼시세끼> 등 음식, 요리 관련 예능프로그램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백종원, 이연복, 최현석, 오세득 등 인기 요리사들은 섭외 1순위가 됐다.

쿡방 열풍은 식품업계에 영향을 미쳐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3,000억 원대로 성장했으며, 조미료·도시락 등의 판매도 증가했다.

   
▲ tvN 내 방의 품격 홈페이지

지난해 ‘식(食)’이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올해는 집방(집+방송)을 앞세워 ‘주(住)’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내 방의 품격>, <헌집줄게 새집다오> <수컷의방을사수하라> 등 집 꾸미기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가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인테리어 중에서도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집을 꾸밀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관련 업계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꾸미는 재미에 푹 빠진 소비자들”

집방의 출현은 소비자 욕구가 먼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명 ‘북유럽스타일’로 인테리어 꾸미기가 인터넷을 통해 유행처럼 번진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홈퍼니싱(Home Furnishing) 시장의 확대가 가속화 되고 있다.

홈피시닝이란 홈(home, 집)과 퍼니싱(furnishing, 단장하는)의 합성어로 가구, 조명은 물론 벽지, 침구, 카펫, 페인트,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집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개인이 직접 꾸미는 행위를 뜻한다.

   
▲ 이케아 홈페이지

여기에 ‘가구 공룡’ 이케아코리아(대표 안드레 슈미트갈)는 홈퍼니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데 한 몫 했으며 SNS와 블로그에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트렌드 역시 생활용품 업계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G마켓(대표 변광윤)에 따르면 DIY 인테리어 상품 중 가구리폼 목재 판매가 전년 대비 34%의 증가율을 보였다. 데코타일 바닥재 판매는 109%, 가구시트지는 2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발맞춰 G마켓은 노루페인트(대표 김수경)와 DIY 홈인테리어 자재 전문몰 문고리닷컴(대표 홍태중)과 함께 'DIY 무료 페인팅 클래스'를 진행 중이다.

G마켓 관계자는 “쿡방 열풍을 집방이 이어갈 정도로 올해는 셀프 인테리어가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해 무료 페인팅 클래스를 진행하게 됐다”며 “페인팅 무료 강좌 상품은 오픈 1시간 만에 빠르게 마감됐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및 인테리어 소품 시장 ‘쑥쑥’

생활용품 및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리빙업체들의 성장은 앞으로 더욱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산업은 2011~2015년까지 연평균 7.5% 신장하며 성장 중이다. 생활용품 산업 규모도 지난 2014년 약 11조 원에서 2020년 15조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 모던하우스 홈페이지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의 국내 최초 라이프스타일숍 ‘모던하우스’는 한국형 디자인과 최신 트렌드를 결합해 지난해 2,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목표는 3000억 원으로 볼륨를 키웠다. 모던하우스는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까지 꿰차기 위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공룡 이케아의 매출도 60%이상이 생활용품 부문에서 발생하며 이에 맞서는 한샘(대표 최양하) 등 기존 국내 가구 업체들도 생활용품의 구성을 늘리고 매장도 확대하는 추세다. 한샘은 앞으로 생활용품 매출 비중을 기존에 비해 15~20%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부회장 정용진)는 지난해 이마트 킨텍스점 2층에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더 라이프’를 1,000평 규모로 오픈했다. 더 라이프는 가구, 수납, 침장, 조명, 가든데코, 욕실, 키즈, 주방 등 총 8개의 카테고리, 5,000여 품목으로 구성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 1인당 소득 증가 등의 요인으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자신의 공간인 집안 꾸미기에 대한 욕구 역시 증가하고 있어 관련 산업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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