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주체 거론되는 현대홈쇼핑 "인수 검토 중"
증권가 "인수 시 경쟁업체와 간극 크게 줄 것"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인테리어 건축자재 전문기업 한화L&C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 인수를 염두에 두고 실사를 마쳤다.

가구 및 인테리어 계열사 ‘현대리바트’를 거느리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 인수 시 인테리어 시장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되는 만큼 업계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리바트는 인테리어 부문에서 1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고 한화L&C의 경우 작년 1조6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을 합하면 총 2조5,000억 원 가량으로 현재 업계 1위 사업자인 한샘(2조 원)을 크게 뛰어 넘어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증권가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중 현대홈쇼핑이 한화L&C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000억 원을 상회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그룹 관계사와의 시너지 창출이 유리한 구조라는 점에서 현대홈쇼핑이 (인수 주체로)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 인수에 나선 배경에 대해서는 홈퍼니싱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홈퍼니싱 시장을 주목하고 M&A를 통해 해당 시장에 진입해 왔다.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미국 최대 홈퍼니싱 업체인 윌리엄스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같은 해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H&S와 현대리바트를 합병시켰다.

현대 H&S와 합병을 통해 B2B리모델링 건자재 사업에도 본격 진입했다. 한화L&C 인수 시 해당 사업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발현함으로써 경쟁업체와의 간극도 급격히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수 주체가 될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홈쇼핑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한화L&C 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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