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빙그레의 야심작으로 통하는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이 출시 직후부터 표절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일본의 글리코제과 제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인데, 콘 아이스크림의 형태는 물론이고 제품 패키지까지 비슷해 여론을 출시과 동시에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닮아도 너무 닮았나? 

‘슈퍼콘’은 빙그레가 지난 5일에 출시한 신제품이다.

풍부한 토핑과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 패키지가 특징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여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한 제과업체 아이스크림 제품과 비슷한 아이스크림 형태와 디자인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출시 후부터 “카피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슈퍼콘의 원조로 보고 있는 제품은 일본 글리코제과가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자이언트 콘이다.

▲ 일본 자이언트콘(좌), 빙그레 슈퍼콘(우)(출처=온라인커뮤니티)

슈퍼콘은 자이언트 콘과 한 눈에 봐도 비슷한 외관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아이스크림 형태는 물론이고 빙그레가 차별화했다는 포장 방식 역시 꼭 닮아 있다. 양사 제품 모두 기존 콘 아이스크림에서 볼 수 있는 동그란 형태가 아닌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제품 패키지 모양뿐 아니라 디자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빙그레가 슈퍼콘 출시와 동시에 외치던 “세상에 없는”, “차별화 된” 제품이라는 홍보가 무색할 지경이다.

다음은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표절 맞네”, “포장지 이름만 바꿨네”, “이건 너무 뻔뻔하잖아. 적어도 아몬드나 초코 발린 부분 디자인만 바꿔도 표절 논란 피했을 텐데”, “표정 의혹은 무슨, 그냥 표절이네” 등 쓴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4년간 100억 투자, 시제품 2,000만 개 실화냐?”

특히 슈퍼콘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큰 이유는 빙그레가 제품 개발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슈퍼콘 출시를 알리면서 4년간의 연구개발 기간과 100억 원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빙그레가 준비한 가장 비중 있는 아이스크림 프로젝트라고 거창하게 소개했다.

또 풍부한 토핑, 바삭한 콘 과자 등 맛에 대한 차별화를 위해 직접 콘 과자를 제조하는 노력도 기울였고 앞서서도 언급했듯 외관 차별화를 위해 ‘스타실’ 공법을 통해 새로운 포장방식을 구현해 냈다고 홍보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완벽한 콘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시도한 시제품의 수만 2,000만 개가 넘는다”며 “오랜 기간 빙그레가 가진 아이스크림 제조 노하우를 집약시킨 제품으로 콘 아이스크림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렇듯 빙그레는 슈퍼콘을 그야 말로 야심작으로 삼고, 홍보했다.

그렇기에 더욱 비난은 거세다. “로열티 50억 원에 생산설비 50억 원이 투자된 듯”, “일본 가서 여행 즐기고 사먹는데 100억 원”, “바이럴 엄청나게 돌리고 있지만 반응은 베꼈다는 반응 뿐”, “차라리 50억 원이면 라이센스를 사오고도 남아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간의 투자와 연구 기간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빙그레 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개선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빙그레 관계자는 “외관에 대한 문제점 지적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예정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개선 의지가 있다는 것은 ‘자이언트 콘’과의 유사성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사가 과거에 내놓았던 헤리케인콘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적도 화려

과거에도 빙그레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007년으로 거슬러 내려가면 빙그레는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과 유사한 제품 디자인과 콘셉트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표절 논란 대상이 됐던 제품은 빙그레 ‘참 맛있는 우유 NT’다.

당시 이 문제는 법정까지 갔을 정도로 이슈였는데 해당 소송에서 법원은 빙그레가 남양유업의 제품을 모방했다고 판결했고 결국 빙그레의 참 맛있는 우유 NT는 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게 됐다.

또 2012년에는 중소기업 경진식품 ‘꾸이맨’과 비슷한 제품인 ‘꽃게랑 구이’를 출시했다.

꾸이맨은 경진식품의 히트제품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왔다.

꾸이맨은 납작하고 동그란 용기에 명태살을 가공해 얇게 튀겨 낸 제품이다. 꽃게랑 구이 역시 납작하고 바삭하게 가공한 어육을 포장해 놨다.

제품과 제품의 모양이 비슷해 꾸이맨을 카피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식품업계가 무분별하게 인기 제품을 모방해 중소기업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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