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국민연금 등 국내 주식투자의 큰손들이 유령주식 배당 파문을 일으킨 삼성증권(대표 구성훈)과 잇따라 거래를 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삼성증권과 직접 운용 거래를 9일부터 중단했다. 130조 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삼성증권을 통해 더는 주식 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 주식거래 거래 제한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의 삼성증권 특별점검 진행 결과 감안해 결정할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 측은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거래 안정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직접 운용 부분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국민연금 외에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한국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등도 일제히 삼성증권에 대한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국내 투자업계 ‘큰 손’으로 꼽히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은 한 목소리로 삼성증권의 구멍 난 내부 통제 시스템과 직원 윤리의식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사상 최악의 ‘유령주식’ 배당 사고를 유발한 삼성증권 자체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게 되면서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한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서는 기관에 직접 문의해 주길 바란다”고 회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10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구성훈 대표는 "법률적인 것을 떠나서 가능한 신속하게 피해자 입장에서 보상하도록 하겠다"며 "피해자 관련 보상 관련해서 시한을 정하지 않고 들어오는 대로 받겠다"는 사후 수습 의지를 밝혔다.

이후 구성훈 대표를 비롯한 임원 27명 전원이 배당사고 피해 투자자들을 일일이 직접 방문해 사과와 구제방안 설명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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